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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 연금과 'VIC'] 은퇴자금 관리나 안전한 자금축적 위해 활용

원금 보호받고 좋은 수익률 기대도 가능해
시중 이자보다 높은 이익 위한 전략적 활용
주가지수 기준 지수형 연금 요즘 수익 떨어져
높은 수익 가능한 변동성 제한지수 이해 필요


지수형 연금은 다양한 시장지수의 상승 포텐셜을 일정 부분 가져가면서 손실은 없도록 하는 금융상품이다. 주로 은퇴자금 관리나 안전한 자금축적을 위해 활용된다. 수익 포텐셜이 기존의 이자 상품에 비해 높으면서도 손실 위험은 없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최근 수년 새 지수형 연금상품들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이른바 변동성 제한지수(VCI: Volatility Control Index)라는 것이 있다. 지수형 연금이 시중 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 투자수익을 발생시키는 하나의 투자전략 중 하나다.

잘 활용하면 원금을 보호받으면서도 상당히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은퇴자금 축적이나 운용을 위해 지수형 연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VCI에 대한 이해를 가지는 것이 좋다.



배경 = 전통적으로 지수형 연금은 주로 S&P 500 등 대표적인 주가지수를 기준 지수전략으로 제공해왔다. 지난 99년 즈음까지 이들 지수형 연금의 수익 상한선은 12%를 상회했다.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그렇게 높았다. 그러나 요즘 S&P 500 지수를 기준 지수전략으로 활용할 경우 수익 상한선은 3% 안팎 선이 대부분이다. 일부 상품들은 더 높은 수익 상한선이 있지만 이 역시 6% 선이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지수형 연금에서 수익 상한선이라는 것은 원금손실을 막아주는 대신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보험금융사의 수익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다 주고, 내려갈 때는 손실을 막아준다면 보험금융사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려갈 때는 손실이 없지만 올라갈 때는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을 정해놓은 것이다. 이것을 캡(cap)이라고 부르고, 그 의미는 최고 수익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이렇게 '캡'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지수형 연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두어야 하는 연금상품의 성격상 3% 정도를 최고 수익률로 볼 때 원금 손실이 없다 해도 매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VCI다. 기존의 S&P 위주 지수전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금융사들은 앞다퉈 새로운 방식의 기준지수를 도입,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VCI는 일종의 분산 포트폴리오 지수로 이해하면 쉽다. 주식뿐만 아니라 현금이나 선.현물, 채권, 통화 등 VCI에 따라 다양한 금융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시장의 리스크가 높아질 때는 해당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줄이는 등 보수적 포트폴리오로 자산 구성비를 바꾼다. 반대로 시장 리스크가 낮아질 때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런 식으로 해당 지수의 리스크 정도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신상 = 이 같은 VCI 분산지수가 지수형 연금과 만난 역사는 길지 않다. VCI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래된 것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새로운 유형의 기준지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 VCI 분산지수의 상당수가 지난 2000년이나 2008년의 시장폭락 당시에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수익 포텐셜을 계산할 때 이른바 '백테스팅 (back testing)'이라는 방법을 활용한다.

백테스팅은 현재 다양한 금융자산으로 구성된 분산지수가 과거로 돌아갔을 때 어떤 성적으로 보였을지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특정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판단하기 위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지수형 연금뿐 아니라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예상 성적 기대치를 가늠할 때도 사용되는 방식 중 하나라서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백테스팅 자체가 가지는 단점이 있다. 폭락장 당시로 돌아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나온 역사적 데이터를 가지고, 당시에 좋은 성적을 낼 만한 포트폴리오를 얼마든지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VCI 분산지수를 고려할 때 공부가 필요하다. 해당 분산지수가 언제부터 있었고, 백테스팅 여부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백테스팅이라고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미래의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VCI 분산지수를 활용하는 지수형 연금들이 보여주는 '역사적 수익률' 데이터는 이 같은 '백테스팅'의 결과물일 수 있다.

일종의 가상치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 시중에는 실제 폭락장을 경험한 전술투자 펀드나 머니 매니저들이 있고, 백테스팅이 아닌 실제 당시의 자산운용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온 사례들이 있다. 이왕이면 백테스팅이 아닌 실제 운용 결과를 반영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능동 자산운용과 변동성 목표 = 시중에서 접하는 VCI 분산지수는 어떻게 보면 전술 자산운용 방식처럼 보인다.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방식 중 하나로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배치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VCI 분산지수는 전술자산 운용과 같은 능동 자산운용은 아니다.

이들 VCI 분산지수의 또 다른 특징은 일정 수준의 변동성 목표치가 있다는 점이다. 해당 분산지수 이름 끝에 5%, 10% 등이라고 돼 있는 것이 변동성 목표치다.

변동성이 올라갈 때는 시장 리스크가 높아질 때인데, 이를 특정 퍼센티지대로 '통제'하겠다는 뜻이다. 시장 리스크가 이들 목표치에 도달하면 보유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목표치 아래로 되돌아오면 다시 공격적으로 재구성하는 식이다. 이들이 실제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능동적 전술 자산운용과 어떻게 다른지 계속 알아보자.

켄 최 객원기자

ken.choe@iadvisors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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