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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물고 '약육강식' 분열의 시대로

2019년 지구촌 '빅 뉴스'

2019년 세계는 갈등과 충돌이 난무한 해였다. 저성장과 빈부 양극화 속에서 국가ㆍ계층ㆍ세대 간 분쟁은 심해졌고 힘의 논리로 자행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경제난이 심해진 남미와 중동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고 홍콩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반년 넘게 이어졌다. 2019년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뉴스들을 돌아본다.

▶미·중 무역전쟁

세계 1위와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었다. 가까스로 1단계 합의는 이뤘지만, 일시적인 휴전일 뿐 완전한 종전까지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았다. 미국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해온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나 기술이전 강요 등 문제는 미해결 상태이고 이를 풀기 위한 2단계, 3단계 협상은 아직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총성 없는 전쟁에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웠고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영향을 반영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하향 조정했다.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0%에 그쳐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콩 시위 장기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6월 9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중국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됐다. 당국과 시위대가 충돌을 거듭하면서 6000명에 가까운 시민이 체포되고 대학생 1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내년에도 투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홍콩 주민들은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고 홍콩과 마카오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대만 통일까지 이어가려는 중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기미가 없어 내년에도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생고 시위 곳곳서 폭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민생고에 시달려온 시민들은 남미, 중동 등 곳곳에서 길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칠레에서는 정부가 지하철 요금을 30페소(약 50원)를 올린 것을 계기로 지금껏 쌓였던 서민층 분노가 폭발했고 거리에서는 유혈 충돌이 잇따랐다. 이 사태로 칠레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마저 취소했다.

또 같은 중남미권인 에콰도르에서도 유류 보조금 폐지에 분노한 시위대가 정부의 항복을 끌어냈고 볼리비아에서는 경제난에 시달리던 국민들이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끝에 에바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이 집권 14년 만에 망명길에 올랐다.

중동 지역에서는 레바논 정부가 스마트폰 메신저 왓츠앱에 230원 상당의 세금을 예고한 것이 민심을 분노케 해 결국 총리가 사퇴를 발표했다.

이라크에서도 10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총리가 사임했으며 이란에서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정부가 강력 대응하면서 최소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이변 속출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이 속출했다. 11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대홍수로 수몰 위기를 겪었고 10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 시드니에서 각각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거대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도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여름에는 40도를 넘는 살인 폭염에 프랑스에서만 1500명이 숨졌다. 허리케인 피해도 커 초강력 열대 폭풍 도리안 때문에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만 250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비정부기관 국내난민감시센터(IDMC)는 기상 이변에 따른 이재민 규모가 올해 2200만 명에 달해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곳곳에서의 대기오염 사태도 악화해, 인도 뉴델리에서는 사상 최악의 독성스모그로 인해 '가스실'이란 비명까지 터져나왔다.

▶영국인 브렉시트 다시 선택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 12월 총선에서 보수당에 몰표를 던지며 다시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이로써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드리웠던 브렉시트 논란은 3년 6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예정대로 내년 1월 브렉시트가 단행되더라도 일단은 영국과 EU 간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 양측이 내년 말까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환 기간 양측은 기존에 합의한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마무리 지어야 하며, 합의가 불발되면 2020년 말 다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닥쳐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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