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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흐리르광장, 야외박물관으로

150년된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

이집트 정부가 이달 말까지 수도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광장(사진)을 야외 박물관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타흐리르광장을 유물 전시 공간으로 꾸미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집트 관광부에 따르면 타흐리르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대표적인 유물은 기원전 13세기 유명한 파라오인 람세스 2세 때 만들어진 오벨리스크다.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앙으로 세워진 이 오벨리스크는 화강암으로 제작됐고 높이가 19, 무게가 90t이나 될 정도로 거대하다.

이집트 정부는 북동부 샤르키야주에서 발견된 이 오벨리스크를 최근 타흐리르광장으로 옮겼다. 숫양 머리의 스핑크스 4개도 타흐리르광장에 들어선다. 이 스핑크스들은 이집트 남부 유적도시 룩소르의 카르나크신전에서 볼 수 있었던 유물이다.

또 이집트 정부는 타흐리르광장 주변의 건물들을 새로 색칠하고 도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역사가 약 150년 된 타흐리르광장은 아랍어로 ‘해방(타흐리르)’을 뜻하는 명칭에 걸맞게 시민들의 정치적 행사가 많았던 장소다.

2003년 이라크전이 발발했을 때 미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때는 자유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분출되면서 ‘민주화의 성지’로 불렸다.

작년 9월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을 때 타흐리르광장에도 시민들이 모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집트 정부가 타흐리르광장에 경찰을 대거 배치하면서 시위는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이집트 정부가 타흐리르광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은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이집트 관광산업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혼란,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등으로 위축됐다가 점점 회복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 인근 기자지역의 대피라미드 옆에 건설 중인 ‘대박물관’을 올해 안에 개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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