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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2018년 대박을 꿈꾸며

2018년 무술년 새해다. 지난 한 해 국내외적으로 너무도 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경험하다보니 마치 어둠의 긴 동굴을 벗어나 새 하늘과 땅에 안착한 묘한 기분이다.

한국의 교수신문이 2018년을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사자성어로 소망을 표시했다는 보도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란다. 2016년 말, 촛불에 의해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부에 의해 무소불위로 단행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불법한 권력들이 저지른 만행을 접한 국민들의 입에서 '이것이 나라인가'라는 자조섞인 탄식이 봇물을 이뤘다. 말하여 사악하고 그릇 된 청산해야 할 파사(破邪)들이다. 그러나 파사는 들추고 정죄함이 최종목적이 아니다. 개혁하고 갈아엎어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고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다운 나라, 즉 현정(顯正)을 이루자는 것이 교수들의 일치된 견해라는 부언이다.

생각해보면 2018년 무술년의 시작은 무겁고 어둡다. 도처가 가시밭길인 가운데 나라의 명운을 가를 변수들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핵무력 완성을 주창하며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지위를 획득하려는 김정은의 벼랑끝 발버둥이 도를 넘는 가운데 "너보다 크고 무서운 핵버튼을 책상앞에 두고있다"는 어린아이 장난같은 트럼프식 지루하고 어슬픈 두 사람간의 용호(?)상박이 올 한해도 이어질 모양새라 불안하고 안타깝다.

사실 북한의 핵 보유는 우리민족에게 다가온 최악의 상황이며 무조건 넘어야 할 도전이다.그러나 5000년 역사이래 하나님은 우리민족이 감당할 만큼의 시험을 주셨지 않았는가? 새 정부의 리더십을 따라 국가 위기 앞에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는 국민열정을 묶어 슬기롭게 대처하다보면 이 또한 지나가지 않을까?



어쩌면 한국민은 개인간의 정에는 한 없이 약하고 눈물이 많지만, 국익하는데는 유달리 강하고 모진 정을 가졌다 할 수 있다. 애국가만 부르면 목이 메이고 눈가에 이슬 맺힘이 자연스런 민족이다. 전쟁때는 고을마다 의병이 들고 일어났고 어머니들의 앞치마가 행주산성을 지켜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는 곧잘 태극기를 손에 들고 일경에 맞섰고, 수 많은 선국선열들이 낭인으로 떠돌며 독립운동에 가담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땅에 봄이오자 '잘살아보세'란 곡조에 맞춰 온 국민이 삽과 망치로 산업화를 이루었다. 또 민주화를 위해 맨손으로 거리에 나섰고 IMF시절 국가채무를 갚기 위해 앞다투어 손가락에 끼고있던 금반지를 자진 헌납한데 이어, 2016년 가을 이후 무너져가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인치로 허물어진 국가를 바로 세우자며 광화문 광장 더 센 추위를 촛불로 막아낸 민족이다.

뒤돌아 보면 88년 서울 올림픽은 세계사에 기원전 후 만큼이나 의미가 깊다. 88년 이전의 한국이 전쟁.기아.분단.독재 같은 암울하고 찌질한 이미지라면, 그 이후 한국은 기술.무역.반도체.한류 등의 당당하고 부유한 이미지다. 88올림픽이 한국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탈색시킨 변곡점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에는 북핵이라는 그림자가 여전한 속에 평창올림픽 성공에 대한 회의가 많음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위협과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손님이 안오면 어떻게 하냐"는 흥행부진에 대한 염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맨 땅에 헤딩하며 88올림픽을 성공시키고 대박으로 오늘의 한국을 일궈내지 않았는가. 평창올림픽은 그 개최만으로 관광수익 32조에 국가이미지 개선효과 11조 등 총 43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한다. 여기에 어둠의 상징인 김정은이 평창의 밝은 빛에 못 이겨 선수단을 내려보내겠다고 하지 않는가. 어둠에는 빛이 묘약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어둠속에 늘 부러져있는 핵을 빛가운데로 끌어내는 "평창대박! 2018년 대박!"을 기원해보자.


김도수/자유기고·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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