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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며] 분수와 무리수 사이

'분수를 지킨다'는 말은 삶을 운영해 나가는 일에 유용하고 적절한 지침으로 여겨지기 보다는 어떤 사람의 삶의 폭을 미리 축소하는 제약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이는 또 충정과 진심어린 조언으로 들리기 보다 사람을 무시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려는 부정적인 충고로 들릴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수를 지키면서 산다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삶의 지침중의 하나로 새겨 들어야 하는 말인 것 같다.

분수를 아는 일은 자신이 처한 상황속에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파악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능력이 미칠 수 있는 테두리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자산과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가야 할 거리와 방향을 가늠하고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계획들과, 방법을 세워 효율적으로 자신의 역량과 자산을 운영하고 배치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분수를 지킨다는 것은 이처럼 자신의 입지와 역량을 파악한 후 그 바깥으로 넘어가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인생을 운영해가는 일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러니 스스로의 분수를 아는 일은 사람의 역량을 과소평가하거나 위축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각자가 지닌 자산과 역량을 적절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자신의 그릇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고 삶을 운영하는 분명한 기준점과 지침이 전제되어 있지 않거나 명확하게 정해두지 못했다면, 그때 그때의 상황 변화나 갑작스런 변수에 따라 중심을 잃고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종래는 방향 감각과 균형감각을 잃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수들을 두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분수를 벗어난다는 말은 다른 말로는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오지 못했다는 말일 수도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입지를 오판한 것에 더해 역량과 자산을 치밀하고 철저하게 운영해 오지 못햇던 일들에 대한 결과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는 말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것에 비교하다가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때가 많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주체성없이 따라 하거나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다가 자신이 지닌 역량을 넘어 과소비를 하게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험난한 인생길을 혼자서 가야한다. 혼자서라고 말한 것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운영해 왔는가에 대한 결과는 오롯히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각자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는 것 같다.


위선재/웨스트체스터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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