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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mayday mayday mayday

선박이나 항공기가 위급에 처할 때 요청하는 국제 무선 조난 신호인데 세 번을 반복하게 규정되어있다.

지난번 롱아일랜드 파밍데일에 있는 리퍼블릭 비행장 인근에 추락한 경비행기의 탑승자 3명 중 한 사람만 손가락 한 개만 다친 부상으로 끝난 조난사고는 듣기만 하여도 아찔한 사건이었다.

운무가 자욱하여 가시거리가 8분의 1마일인 기상 상황에서 활주로를 찾지 못하여 Go around를 4차례나 하였다니 그 애타는 조종사의 심정을 십분 이해 할 것 같다.

사고 원인은 NTSB(교통안전국)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있을 것이지만 그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것은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전투기를 멈추게 잡아주는 강철 쇠줄처럼 주택가의 전깃줄이 비행기를 공중에다 매달리게 한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 역할을 하였고 천만다행으로 전기 합선도 없었다.



필자가 옛날에 첫 야간 단독 비행 훈련을 할 때가 떠오른다. 뉴저지 에섹스 비행장을 출발하여 펜실베이니아 이름도 아스므레한 어느 시골 비행장까지의 왕복코스인데 완전 일몰 후 어두운 밤 하늘을 뚫고 오직 계기판에만 의존하여 목적지 비행장 근처까지 날아갔으나 있어야 할 비행장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다. 도심도 아닌 교외의 한적한 비행장에 밤새 불을 밝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착륙할 활주로를 찾지 못한 상황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애타는 심정을 이해 못할 것이다.

길 잃은 철새처럼 두어 바퀴 선회하다가 비행장 고유의 호출 주파수에 맞추어 교신이 이루어지니 그제야 비행장 활주로의 유도등에 불빛이 깔려있다. 그 짜릿한 환희는 평생 두고 떠오르는 추억이다.

지금처럼 항공여행이 보편화 하지 못한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어린 유년기에 소년들은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었다. 그 꿈은 우리 몸에 새처럼 날개를 달지 못 한 회한이 사무친 인간들의 원초적 꿈인 것이다. 그래서 중세의 서양화가들은 인간의 형상을 한 천사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대형 여객 항공기는 뜨는지 내리는지도 모르는 편안한 비행기 탑승이다. 비행기 여행이 보편화한 요즘에 여가 선용의 스포츠로서 소형 경비행기 조종은 스릴과 매력이 만점이다. 특히 이륙과 착륙 때 기체의 조종간에 전달된 진동은 낚시꾼이 물고기를 낚아 올릴 때의 그 손맛 보다 그 강도가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도 답답하고 우울할 때 하늘을 날고 싶으면 뉴욕상공을 비행한다. 대형 항공기는 독수리의 비상처럼 의연하게 날지만 소형 4인승 비행기는 참새의 날갯짓처럼 팔랑거리며 비행한다. 그래서 스릴을 온 몸으로 느낀다.

에어쇼에서 보는 곡예비행이 아닌 이상 스포츠로 즐기는 경비행기 조종은 결코 위험한 것이 아니다. 비행기 조종은 청소년 때부터 여가로 훈련을 하여 두면 취미 생활로도 가치가 있고 더더욱 항공망의 확대로 부족한 직업 파이롯으로서의 장래도 보장된 훌륭한 여가 선용이다.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 날 수 있다. 비행기 조종이나 자동차 운전도 정해진 매뉴얼에 충실하면 사고는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윤봉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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