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모든 국가 ‘여행금지’

여행경보 최고등급 격상
해외체류 미국인 귀국 권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로의 출국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인의 해외여행을 전면 금지한 것은 전례 없는 조치다.

국무부는 이날 여행권고를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경보는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에게 적용된다. 통상 4단계는 예멘, 소말리아처럼 현재 전쟁 중인 나라에 발령됐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총 4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사전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국무부는 지난주 전 세계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했었다. 또, 중국·이란·몽골·한국의 대구·이탈리아 롬바르디아·베네토 지역에 4단계 여행경보를 내렸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인들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여행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미국 밖에서 무기한(indefinite timeframe) 대기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미국인이 해외로 나갈 경우 다시 미국으로 상당 기간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출국해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모든 미국인에게 귀국할 것을 명령했다.

국무부는 여권 발급도 중단했다. “생사를 가를 정도로 긴급한 사항” 이외에는 여권을 발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긴급 사항에는 심각한 질병이나 가족의 사망으로 3일 이내에 국제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박다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