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택시업계도 '앱 서비스'
우버·중국계 등에 밀리며 고객 감소
카카오톡 예약 등으로 경쟁 나서
일부 업체들은 스마트폰 앱 개발도
◆현황=한인 택시업계에 따르면 플러싱을 본거지로 운영되는 한인 업체는 30여 곳에 이른다. 비공식 업체까지 포함시키면 업체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하지만 우버와 중국계 택시의 영향으로 일부 소규모 업체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고 다른 업종으로 전향하는 운전기사들도 점차 늘고 있다. 무엇보다 이용객 감소가 가장 영향이 컸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인 20~30대 젊은층, 특히 한인2세나 영어권 한인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업계는 기존 이용객의 20% 정도가 우버 여파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차량 보험료, 개스비, 인건비 등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컬 기본요금은 20여년째 그대로"라며 "현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한다면 이용객 입장에선 좋을지 몰라도 택시 기사들과 업체는 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서비스 강화=이러다 보니 한인 택시들은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그 중 전방위로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예약이다.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카톡 메세지 하나로 예약을 끝낼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 방문 후 뉴욕.뉴저지로 돌아올 때 빛을 발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렌지택시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고객들이 도착시간만 알려주면 입국시간에 맞춰 대기하면 되기 때문에 기사 입장에서도 편하다"며 "한인 관광객들도 한국에서 굳이 해외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카톡을 통해 예약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폰 증정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007택시와 도깨비택시는 신규 고객 유치와 동시에 기존 단골고객 유지를 위해 최근 무료 이용 쿠폰 및 마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007택시 관계자는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홍보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우버 등에 밀릴 수 밖에 없다"며 "고객 충성도를 높여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체 앱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KPOP.오렌지 등 뉴욕 일원 일부 업체는 안드로이드.애플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론칭했다. 전화를 거는 방식이 아닌 앱을 통해 호출.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버나 리프트처럼 사전 요금 공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택시가 고객 위치를 파악해 이동할 수 있다. 아직 초보 단계지만 여건이 개선된다면 점차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는 것이 업체들의 목표다.
이외에도 업계는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한인들과 영어가 불편한 한인 고객들을 목표로 한인 택시만의 특별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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