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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상들, 동종 벤더 증가 고통

맨해튼 야채·과일 판매업소
매출 하락으로 폐업 속출
10년간 4000개 더 늘어날 듯

뉴욕시 맨해튼에서 야채와 과일을 파는 청과상과 수퍼마켓들이 길거리 청과 벤더들 때문에 경영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뉴요커들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 공급원이었던 청과상들은 수년 전부터 ▶홀푸드와 트레이더조 등 고급 식품 체인과의 경쟁 ▶아마존 프레시와 프레시 다이렉트 등 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등장 ▶월그린과 CVS 등 일반 수퍼마켓의 청과 판매 등으로 인해 대부분 매출이 감소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맨해튼의 주요 업소들 상당수는 1년에 업소 렌트 비용만 1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데다, 안 그래도 높은 렌트가 최근에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업주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하듯 뉴욕시의 대표적인 청과 수퍼마켓 체인인 ‘그리스테데스(Gristedes)’와 ‘다고스티노(D’Agostino)’는 지난 2016년만 해도 맨해튼에 있는 업소 수가 각각 30개와 13개로 총 43개였으나 최근에는 총 30개로 줄었다.



그러나 어려움은 이것만이 아니다. 주민들이 청과를 구입할 때 청과상이나 수퍼마켓 근처에서 야채와 과일을 파는 청과 벤더들을 이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일부 업소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막바지까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뉴욕시가 현재 발급한 스트리트 벤더 허가증이 3000개 정도이고, 이 가운데 376개만이 청과 벤더이기 때문에 청과상이나 수퍼마켓들의 피해 주장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시가 청과 벤더 허가를 내준 것은 카트의 규격이 폭과 넓이가 각각 5피트x10피트(일부는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카트 2개를 붙여 규모를 키워서 영업하는 사례도 있다)에 불과한데다 주민들이 건강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천 평방피트 이상의 매장을 가진 청과상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이다.

이들의 주장을 반영하듯 뉴욕시의회에서는 ‘주민들의 건강과 편리’를 목적으로 향후 10년간에 걸쳐 스트리트 벤더(청과 포함) 수를 4000개까지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벤더 당 1년 등록비가 400달러(일반 벤더는 2년 등록비 200달러)인 ‘그린카트 프로그램’을 신설, 기존의 식품 벤더에서는 판매가 금지되던 땅콩과 물까지 팔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반 청과상에 대한 위협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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