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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내 마음의 발전소

일전에 한 교무님(원불교 성직자)께서 일요법회에 사진 두장을 보여주셨다. 하나는 허허벌판 황량한 사막의 사진이었고, 하나는 잔디가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일반 가정집 사진이었다. 그 교무님께서는 이 곳이 미국 어느곳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몇 명의 대답을 들은 후에 그 교무님께서는 이 사막은 모하비 사막이고 이 마을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이 사막이 변해서 된 모하비 사막 근처의 마을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사막이 이같이 변한 이유는 근처의 후버댐 때문이었다.

후버댐 건설로 대규모 저수지와 수력발전소가 세워졌고, 여기서 생성된 전기와 모인 물을 주변 마을에 공급해 주변 지역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댐 건설이 주변 마을과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우리 정신에 있어서도 이러한 댐을 건설해서 황량하고 고달픈 인생을 풍족하고 행복한 인생으로 바꿀 수 있다.



원불교 3대 종법사 대산종사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 마음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삼가해 정신의 에너지를 축척하는 것을 정신수양이라고 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눈, 귀, 코, 입,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사용함으로서 정신 에너지가 소진되고 염려와 근심, 불안속에서 살게 되는데 육근문(몸과 마음) 개폐를 존절히 해서 마음에 안정과 정력을 얻는 것이 수양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필요없는 곳에 심신이 소모되는 것을 막아서 기운을 잘 지키는 것이 흡사 저수지에 물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댐에 물이 많이 모아지면 그 물을 이용해서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후버댐에서는 시간당 45억 킬로와트 전기를 생산하며 아리조나주, 캘리포니아, 네바다 중의 8백만 사람들이 이 전기를 활용하고 있다.

마음이 안정 되고 근심과 염려가 없어진 것은 마음 호수 표면에 물결이 사라진 것과 같다. 물결이 사라지면 호수는 밤에 달을 온전히 담을수 있다. 불교에서는 지혜를 달에 자주 비유하며 지혜가 드러나는 것을 마음 달이 드러나는 것으로 말한다. 물을 우선 잘 모으고 그 물을 고요히 하는 정신수양이 바탕이 되면 지혜라는 것이 나오는데 지혜는 수양에 바탕한 진리공부, 경전 공부 등을 통해, 즉 연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원달마 명상센터의 법회에서 가끔 필자는 미국인에게 수행이 무엇이냐고, 또한 수행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연상시키는가를 물어본다. 많은 미국인들은 수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는 좌선, 명상을 하는 것으로 말한다. 즉 정신수양을 수행으로 동일시 하는 것이다. 크게 틀리지 않는 말이지만 수행이라는 것은 마음공부로서 선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진리를 연마하고 또한 생활 가운데 마음을 잘 사용해서 지혜롭고, 자유롭게 사는 포괄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 현인의 말씀에 따르면 수양의 목적은 연구 즉 지혜를 얻는 것에 있다고 하였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근원적인 진리를 알지 못하고 진리관에 바탕한 인생관이 없으면 우리 인생은 결국 세상의 것을 좇다가 비교하는 인생, 경쟁하는 인생, 불만족의 인생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선과 명상, 기도 등의 수양도 주요하지만 결국 우리는 경전 공부 등을 통해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 같은 진리관과 인생관의 형성은 인생을 자유롭고 건실하게 사는 튼튼한 척추 역할을 한다.

생활가운데 마음을 잘 챙겨 의식적으로 마음을 사용하면 우리는 생활을 떠나지 않고 마음의 힘을 얻고 결국 깨달음을 얻어서 행복의 삶, 자유의 삶을 살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이 삼학공부를 잘 하기만 하면 자기와 주변 사람을 다 구할수 있는 성자가 결국 되는 것이다.

요리책 아무리 본다고 명요리사가 되는 것 아니다. 오늘부터 한번 이 마음의 후버댐을 건설해서 질 좋은 마음의 전기를 우리 생활가운데 잘 써 보자.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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