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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기생충 끓여 먹으면 괜찮다?

경제부 기자

최은무



"기생충 잘 끓여서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생선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A씨의 항의 관련 기자의 질문에 대한 뉴저지 H식품점측 대답이다.



최근 이 식품점에서 매운탕용 대구를 구입한 A씨는 생선을 구입하면서 겪은 어처구니 없는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생선에 물을 부으려는 순간 실지렁이 같은 기생충이 꼬물거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구입한 업소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직원은 "흰살 생선에는 다 기생충이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는 대답에 화가난 A씨는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줄 알면서 생선을 끓여 먹을 수 있냐"며 분개했다.

한인 식품점들에 대한 위생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생충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식품점측은 농무부에서도 생선에 있는 기생충은 생선을 삶아먹을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업소측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쯤 되면 답변이 아니라 강요나 다름 없다.

생선판매업소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흰살 생선에서 종종 발견되는 기생충이다. 가자미나 광어 등을 판매하기 위해 포를 뜬 다음에는 반드시 기생충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생선살이 투명하기 때문에 기생충이 있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생선을 익혀 먹으면 기생충 문제는 해결이 된다고 하지만 만약 업소를 찾은 손님이 생선살에 기생충이 꼬물거리고 있는 것을 본 다면 누가 생선을 사먹을 것인가.

살 속 깊이 박혀 있는 기생충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표면으로 올라 오기 때문에 종업원들은 수시로 생선살의 표면을 확인한다. 기생충을 발견하면 혹시라도 고객들의 눈에 띄일까 조심하면서 확실하게 제거한다.

생선에 기생충이 있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선에서 기생충이 나올 수 있냐"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판매전에 기생충을 제거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소비자들은 기생충이 아니라 한인 식품점의 고객불만 처리의 문제점를 지적하는 것이다.

기생충이 나왔다는 항의 전화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교환이나 환불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원만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직원의 성의없는 태도 때문에 인터넷에 관련 사진까지 게재되고 결국은 해당 식품점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기생충 문제뿐 아니라 유통기간이 지났거나 상한 식품 등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대부분의 식품점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품의 생산지에서 판매점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식품점 입장에서는 억울할지 모르지만 소비자의 불만에 대해 조금더 진지하고 성의 있게 대응하는 자세가 아쉽다.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서비스를 한다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물론 업소 매출도 늘어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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