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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기억을 되살리며…" 2018년 킴보 장학생 선발 심사를 마치며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17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8/16 20:29

김형찬 컬럼비아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둔탁한 큰 인쇄기들이 줄지어 서있던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강당. 그다지 편안하지 않아 보이는 딱딱한 의자들과 조금은 탁한 공기. 탁자가 없어 팔을 어디 두어야 할지 곤란했지만, 마음 속으로 많이 행복해 보이던 여러 학생들. 약간은 서로 어색해했던 그 곳이, 이번 제31회 킴보장학생 선발 심사위원을 맡은 본 위원이 기억하는 20여 년 전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지국에서 열렸던 제8회 킴보장학생 선발 시상식장이었다. 고1 때 미국 유학 길을 떠나 온 학생. 학부 시절, 한국의 IMF 경제 위기로 학업을 중단해야 할 힘들었던 시기에 직면했던 어느 날 우연히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를 읽는 도중, 킴보장학생 선발 공고를 보고 큰 기대 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기대치도 않게 96, 97, 98년 세 차례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음의 눈물로 감사 드렸던 기억이 새로이 돋아난다.

목사님이신 아버지가 세우신 개척교회를 어렸을 때부터 도우며, 열심히 학업에 전념해서 미국을 대표하는 판사와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의 길을 같이 걷고 싶다는 학생. 한인이 거의 살지 않는 사우스다코다주에서 아시안에 대한 편견 속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법학 대학원에 진학, 인종, 종교, 성별, 장애로 인한 차별에 맞서 싸우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학생.

우리 주위에 있는 킴보장학생들이 에세이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 현주소다. 에세이를 읽으며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웠고, 때로는 웃음 지으며 흐뭇했다. 에세이를 읽는 동안 본 위원 자신이 그 학생이 되었고, 20년 전의 지원자도 되었다. 장학생을 더 선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 저 학생은 꼭 장학생이 되었으면 했는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심사를 마쳤다. 그동안 킴보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 중에, 본 심사위원과 같이 에세이를 읽으며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훗날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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