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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건너는 난민들…‘민족 대이동’ 수준

유럽으로 밀려가는 이주민
올 상반기 13만7000여 명
작년 보다 무려 83% 증가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밀려가는 난민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1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1~6월 상반기에 지중해를 넘어 유럽으로 이주한 난민이 13만7000여 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7만5000여 명에 비해 83%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거의 민족 대이동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총 21만9000명이 이주했는데 올해 현 수준이면 연말까지 27만여 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에는 9700명, 2011년 7만 명, 2012년 2만2500명, 2013년 6만 명이었다. 지난해부터 테러와 내전에 떠밀리는 난민 수가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지중해에서 물에 빠져 사망한 난민도 1867명으로 지난해 588명과 비교해 31.5%나 늘었다. 이중 4월에만 1308명이 익사했다. 월별 기록으로 최고였다. 4월 19일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선박이 전복돼 800여 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탓이다. 사망자는 5월 68명, 6월 12명으로 줄었다.

출신국 별로는 시리아가 3분의 1에 달하는 4만4000여 명(34%)으로 가장 많았고, 에리트레아와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12%, 소말리아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5%였다.



난민이 유입된 국가는 지난해 ‘1등’이었던 이탈리아의 6만7500여 명(2014년 17만여 명)을 제치고 그리스가 6만8000여 명(2014년 4만3500여 명)을 수용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데가 난민 수용 시설에 2000개에도 미치지 않는 그리스로서는 벅찬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난민들이 거리에서 생활을 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또 이들이 스웨덴이나 독일 등 서유럽 국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법 밀입국 조직에게 또 다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나머지 1500여 명은 스페인 등을 통해 이주했다.

그리스로 유입되는 난민이 늘어난 이유는 지중해를 건너는 밀입국 루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통해 이탈리아로 넘어갔지만 올해 들어서는 터키를 거쳐 지중해 동부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는 난민이 늘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대표는 "대다수 난민은 내전 등을 피해 바다에 몸을 던지고 있다”며 “전쟁과 박해가 계속되는 한 계속해서 지중해를 건너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한스포드 UNHCR 대변인은 "유럽이 단결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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