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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당 원로들 정치 개입 말라" 이례적 비난

"간섭 심해 후임자 통치에 악영향"
장쩌민·리펑 등에 정면돌파 의지
네티즌 "계속 기대한다" 열광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당 원로들의 정치 개입을 이례적으로 비난했다. 중국 정계의 고질병인 원로 정치를 끝내겠다는 시진핑(사진) 국가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일보는 10일 "지금까지 당의 많은 지도자가 퇴임 후 정치에 간섭하지 않고 당원으로서 명예와 지조를 지켜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지도자는 퇴임 후에도 사신을 보내는 방식 등으로 자신이 맡았던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퇴임 후 정치에 간섭하는 일부 지도자는 후임자가 말을 듣지 않으면 '의리보다 권세나 사욕만을 추구하는 소인배'라고 비난을 하며 후임자들의 입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원로들의 간섭으로 후임자들이 과감한 정책 결정이나 시행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사람이 떠나면 정도 사라진다는 말은 세태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자연현상을 말하고 있다. 이를 변증법적으로 해석하면 '그 직책에 있지 않으면 그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퇴직하면 그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세상의 이치가 이런 데도 일부 지도자는 아직도 자신의 영향력은 막강하며 자신의 차는 계속해서 식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이는 국가 통치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가에서는 인민일보의 이 같은 비난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원로 세력의 정치 간섭에 대한 현 지도부의 공개적인 경고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한 장 전 주석은 매일 한 차례씩 수영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또 각종 회의에 직접 참석해 시 주석이 주도하고 있는 부패 척결에 대한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고 한다.



리펑 전 총리도 전력 여왕으로 불렸던 자신의 딸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지난달 한직인 대당 집단공사 부회장 자리로 자리를 옮기자 현 지도부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해 1월 리 전 회장이 2005년 버진아일랜드의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폭로했다. 이 때문에 리 전 총리 일가가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이후 부패로 처벌될 호랑이(고위급 부패범)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정치 분석가인 쑤미는 "인민일보의 이번 보도는 현재 시 주석의 부패 척결에 대해 장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한 당 원로들의 반발이 있다는 분명한 암시다. 시 주석이 이에 굴하지 않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어서 향후 중국 원로방(원로 정치세력)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티즌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시민 샤오린쯔은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 인터넷 사이트에 "인민일보가 함부로 이 같은 평론을 올리진 않았을 것이다. 다음 글을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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