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짙은 트럼프 "성추행 주장 거짓말쟁이 모두 고소"
게티즈버그서 '취임 100일 구상'
"오바마의 행정명령 모두 취소할 것"
클린턴, 유색인종.젊은층 투표 독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며 흑인 투표율이 치솟았던 2008년과 2012년을 예외로 하면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에선 백인 투표율이 비백인보다 높다. 또 젊은 층은 낮고 장노년층은 높은 '청저노고(靑低老高)' 투표율은 지구촌의 공식이다.
클린턴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비백인, 젊은 층에 몰려 있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가 지난 16일 발표했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은 클린턴 39% 대 트럼프 52%로 트럼프가 크게 앞선다. 클린턴은 대신 비백인 유권자에서 몰표(71%)를 얻어 트럼프(17%)를 밀어냈다. 연령별로도 2030세대(18~39세)는 클린턴(55%)이 트럼프(29%)를 주저앉히는 표밭이지만 4060세대(40~64세)는 트럼프(48%)가 클린턴(44%)을 앞선다.
투표율은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경합주에서 위력적이다. 2000년 대선 때 앨 고어 후보는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537표 차로 패하며 대선에서 졌다. 조지 W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 선거인단 25명을 가져갔는데 부시가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는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전체 선거인단 과반수)을 겨우 한 명 넘긴 271명이었다.
한편 트럼프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취임 100일 구상'을 밝혔다. 게티즈버그는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연설을 했던 곳이다. 트럼프는 링컨의 연설을 염두에 둔 듯 "워싱턴의 해로운 것들을 제거하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정부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이 나라를 위한 잠재적 재앙"이라며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불공정하게 미국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외국의 불공정무역을 조사하도록 명령하겠다", "셰일(가스)과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해 모든 미국의 에너지자원 생산에 대한 규제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모든 비헌법적인 행정명령과 지시들을 취소하겠다"고 언급했다. 2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 범죄자들에 대한 추방을 시작하며, 이민 심사를 안전하게 할 수 없는 국가로부터의 이민자 수용을 중지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모든 거짓말쟁이는 선거가 끝나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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