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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첫우승 이은정 '정해진 운동 꼭 끝내야하는 연습벌레'

온 가족의 헌식적 뒷바라지가 큰 힘
오는 10일 'US 여자오픈' 준비, 맹연습 중

“아빠, 나 드디어 해냈어”
지난 5일 오후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확정 지은 이은정(21·사진)이 테미큘라에 있는 아버지 이경수(52)씨와의 통화에서 내뱉은 첫마디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혈투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이씨는 가볍게 떨리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도 목이 메어 제대로 축하해주지도 못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아무런 불평없이 묵묵히 앞만 바라보며 꾸준히 전진해 온 딸이 그저 대견했고 자랑스러웠으며 지난 날의 고생이 따뜻한 봄볕에 순식간에 눈이 녹아 내리듯 싹 가시는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

이은정이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손에 쥔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00년으로 중학교 1학년에 재학할 때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70야드나 되고 정교한 아이언 샷을 구사해 한국 여자 주니어 골프계에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정작 주요 대회 성적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

미국에서도 2005년 ‘US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 외에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받지 못해 이번 우승을 두고도 대부분 ‘뜻밖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은정을 잘아는 이들은 이번 우승을 두고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기량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특히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정해진 연습량은 반드시 완수해내고야 마는 연습벌레인 이은정에 대해 이들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만 더욱 다진다면 “꾸준히 롱~런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은정이 이번에 첫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이경수씨를 비롯한 온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절대적이었다.

딸의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 그리고 타고난 끈기와 분명한 목적의식을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이씨는 어떤 고난이 딸에게 닥쳐도 격려해 자신감을 불어 넣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2006년 미국 프로무대에 진출한 딸이 가족과 떨어져 외롭고 힘들까 봐 아예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이은정의 전지훈련 장소였던 테미큘라에 정착해 한식당 ‘미농’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남3녀 자녀들은 우애가 각별해 시합 때마다 이은정에게 ‘사랑한다’, ‘최선을 다하는 네가 자랑스럽다’며 편지로 격려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주니어 시절 참가했던 골프캠프에서 인연을 맺은 최규진 코치의 탁월한 지도와 아낌없는 후원도 큰 힘이 됐다.

최씨는 현재 이은정의 모든 투어를 함께 동반하며 캐디까지 도맡고 있다. 이은정은 최씨를 두고 “늘 자신감을 강조해온 코치님 덕에 이번 연장전 와중에도 과감한 퍼트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은정은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현재 펜실바이아주에서 맹연습 중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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