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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혔던 가슴 열고 한해의 일상을 털어 나눈다”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 2012/12/07  1면 기사입력 2012/12/07 13:44

한인사회 송년모임 주말 기점 줄줄

연말 송년 모임이 한창이다. 이번 송년 모임은 경기침체 여파로 성탄절기와 맞물려 12월 15일 주말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류에서도 이미 크리스마스 파티를 끝냈거나 준비하는 회사들이 많다. 자체 연회 공간이 부족하거나 대규모 연회를 준비하는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호텔 연회석 예약을 마친지 오래다. 캐나다 기아자동차 현지법인의 경우 이미 지난달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끝냈다. 대규모 단체나 기업 뿐만이 아니라 자영업자나 개인들도 연말 모임 준비로 달력에 동그라미가 쳐진 날짜가 많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하루에 두탕이나 세탕을 겹치기로 뛰어야 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최영권(55, 리치몬드힐) 고려대학교 총동문회 회장은 “15일 저녁에 번에 있는 이태리계 연회장 ’ West River’에서 총동문회를 열 계획으로 예약을 이미 마친 상태며 130~140명 정도 회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말부터 시작된 올해 송년회는 이번주와 다음 주말을 전후해 절정을 이루고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에는 말일까지 막바지 송년회가 피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들의 경우 연중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연말만큼은 한해를 돌아보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어울려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회포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호(51, 토론토)씨는 “올해 연말은 그런대로 한국인이라는 존재의식을 만끽하고 사는 것 같다. 어제 대선에서 한표도 행사하고 귀빈 대접도 받은데다 연이어 고등학교, 대학교, 향우회 송년 모임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기분이 들떠있는게 사실이다. 동창회에 가면 지나간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 대선에 대해 한바탕 정치좌담이 벌어질 것이다.”며 상기된 마음을 전했다. 한국이라면 평상시에도 이런 저런 모임으로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손꼽을 정도였던 한인들이 이곳 캐나다에서는 늘상 집에 아내와 붙어있다가 오랜만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요즈음 풍경이 스케치된다. 지긋한 나이의 중년층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스라한 젊은 시절로 돌아가볼 수 있다는데 동창회 같은 연말 모임의 묘미가 있다.

홍현정(45, 번)씨는 “여기와서 두문불출하고 캐나다 생활에 파묻혀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새파란 후배가 어디서 내 전화번호를 찾아냈는지 고교 동문회가 생겼으니 나오라는데 싫지 않았다. 25년여를 뛰어넘어 다시 만나본 동창들 모습에서 누가 선배고 후배인지 전혀 분간이 안갔지만 세월의 풍상을 겪어 허옇게 센 머리를 보면서 너무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며 곧 있을 연말 송년 모임에도 꼭 나갈 뜻을 비쳤다.

연말 모임은 지연 학연에 얽힌 모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이민생활의 독특한 구심체인 종교단체 생활에서 연유한 각종 모임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해의 활동을 정리하려는 모임이 같은 나이대, 지역대, 사역별로 줄을 잇고 있다. 모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교적이며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말은 만남의 감격과 따뜻한 회포의 자리가 여기저기 펼쳐지는 시즌이다.

한인들이 만나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들이 자주 포착되며 모임이 끝난 후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에는 음식점 종업원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주느라 정신이 없다. 연말 모임에 발걸음이 바빠지는 이즈음, 행여나 가까운 노부모나 불우이웃이 그늘진 곳에 웅크리고 앉아 한숨짓고 있지는 않는지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도 함께 가지길 바라는 한인들의 바램이 커지고 있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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