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 새 지폐 얼굴은 '여성·흑인·인권'
세로 형태로 제작
연말 유통 예정
흑인 여성인 데스몬드는 1946년 노바스코셔주 극장에서 흑인 전용석에 앉으라는 방침을 거부해 체포됐다. 당시 데스몬드가 앉으려던 1층석은 백인 전용 좌석이고 흑인은 2층 발코니석에만 앉을 수 있었다. 데스몬드는 흑인석에 앉기를 거부했고 결국 경찰에 의해 극장에서 끌려나갔다.
체포된 죄목은 탈세. 탈세액은 1센트였다. 백인석과 흑인석의 세금 차가 꼭 그만큼이었던 것. 백인석 표는 팔지도 않았으면서 그 자리에 앉으려 했다는 이유로 처벌한 시대의 희극이었다.
데스몬드는 극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재판에선 졌지만 이 사건이 알려지며 인권 운동, 특히 캐나다에서의 흑인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신권의 뒷면도 마니토바주 위니펙에 있는 캐나다인권박물관 전경과 인권자유헌장을 넣어 인권을 강조했다.
지폐의 형태가 일반적인 가로가 아닌 세로라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세로 형태의 지폐가 드물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이스라엘, 스위스 등 국가에서 이미 세로형 지폐가 발행·유통되고 있다. 세로형 지폐는 돈을 주고받을 때 인식하기 빠르고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공개된 10달러 신권은 연말에 유통될 에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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