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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노인들 ‘홈리스’로 전락

모바일 홈 주인 토지 매각으로 길거리로

모바일 홈에 거주하는 BC주의 은퇴한 노인들이 오갈 데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BC주 전역에 걸친 부동산 시장의 활황으로 토지 가격이 급등하자 모바일 홈 토지 소유주들이 토지를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간 두 자릿 수 비율로 부동산 가격이 오른 메트로 밴쿠버,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경우 모바일 홈의 렌트비 등 임대 수익보다는 토지를 매각하는 편이 훨씬 수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유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세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경제력이 부족한 은퇴한 노인들은 모바일 홈에서 쫓겨나면 다른 대안이 없다.
주의 규정에 의해 보상되는 돈으로 살던 곳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받아 쥐는 이주금도 많아야 37,000 달러고 대부분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적은 돈이다.


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살아왔던 곳을 멀리 떠날 수 밖에 없다.
적은 돈으로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BC주 내륙으로 이사하거나 외곽 지역으로 떠나야 한다.
정든 친지, 가까이는 사는 자식들 곁은 떠나야 하는 은퇴한 노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더 문제인 경우는 렌트해 살던 노인들은 모바일 홈에서 쫓겨나면 저렴한 렌트비로 근처에서 다시 집을 렌트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렌트비는 노인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NDP의 다이앤 쏜 주택 정책 전문위원은 BC주 정부의 주택정책 실패를 비난하면서 “땅 주인들이 토지를 매각하기 전에 거주자들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인들을 위한 저가 주택을 마련하고, 높아진 렌트비 보조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홈에 사는 세입자들의 75% 가량은 은퇴한 노인들이다.
이들은 수입이 적고, 보상금 수령 등 어떤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쏜 전문위원은 “높아진 토지 가격이 BC주 지역사회에서 많은 노인들과 극빈층들을 주거지에서 쫓겨나가게 하는 상황을 발생케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길거리에 홈리스들의 숫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인바이로닉스(Environics)의 조사에 의하면 메트로 밴쿠버의 경우 2002년과 2005년 사이 홈리스들의 숫자가 세 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캐나다인들의 49%는 한 두 번만 월급을 받지 않으면 빈곤으로 추락할 만큼 근근이 먹고 살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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