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나이든 시인

윤문영 시인의 캐나다의 한 가운데서

윤문영, 시인( yunmoon11@hanmail.net )

<나이든 시인>

구름과 흐린 하늘이 몰려와 있다
그의 얼굴이 늙어 사무치게 젊음과 멀다
그는 노총각이다
늙어 간 그의 얼굴은 누군가에서 보았던 것처럼


아이의 아버지다
그는 점잖게 아이에게 이야기 한다
손에 슬로우 머신이 달려있고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면
곧 재채기를 할 듯.
나이는 그에게 느림만을 선사 해 주었다
아이도 나중에 얻었고 사랑도 나중에야 알았다
빠르게 움직였던 시는 황소 게 울음처럼
그의 침 삼킴처럼 되뇌어진다
점점 하늘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세포가 일시 정지 되어 순간 한 단어에 고립되어 있다
그는 나이든 시인이다.

누구도 빠르게 쫓아 오지 못 하는 느림을 갖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아래 공란에서 쓸 수 있습니다.

▷중앙닷씨에이 www.joongang.ca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