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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부동산 거지'들 부쩍 늘었다는데…

`2:8 자산전략` 고집하다간 …

'부동산 거지.' 서울 강남권 은행.증권사 지점의 PB(프라이빗뱅커)들은 "몇 년 전부터 우리끼리 이렇게 부르는 대출 상담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귀띔한다.


사는 집은 대개 십억여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하지만 현금 등 손에 쥔 금융자산은 거의 없어 '놀랍게도' 생활비 마련이 걱정인 실버 세대들이다.
강남 입성엔 성공했지만 자녀 학비, 혼수비용 등에 치이다 청춘을 다 보낸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서글프지만 엄연한 블랙 코미디인 셈이다.




'달랑 집 한 채'인 우리식 재테크의 현주소는 얼마전 정부도 직접 확인했다.
통계청이 전국 9300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얻어낸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평균 76%다.
말 그대로 '2(자산):8(부동산)'전략이다.
그럼 10년 뒤에도 부동산의 매력은 여전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부동산 투자기상도는 '대체로 흐림'이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감소 추세가 그 이유다.
LG경제연구소도 이를 걱정하는 내부 보고서를 만들었다.
2010년쯤부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요지는 이렇다.
"부동산 최대 수요자인 베이비붐세대(35~55세)가 세대주인 가구는 2010년(853만가구)을 고비로 확 꺾인다.
2020년엔 2005년 수준(805만 가구)으로 쪼그라들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일대 아파트 공급물량은 2010년 무렵 한꺼번에 쏟아진다.
인구 급감과 공급과잉으로 큰 엇박자가 날 수 있다.
" 자칫 대도시 주변의 일부 베드타운은 슬럼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겨 있다.


그래도 '강남불패 신화'만큼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한민국 집테크' 저자인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부동산 시장엔 두가지 낭설이 있다"고 꼬집는다.


첫째는 강남 아파트는 무조건 사두면 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재건축하면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이다.
그는 "강남도 노른자.흰자가 따로 있고, 각종 규제정책이 재건축 아파트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내 집 마련 목표와 꿈을 접으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20, 30대 젊은층은 주택마련을 재테크 목표 1순위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이미 내 집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 큰 집 증후군'에 빠지지 말자. '2대8' 가르마 머리는 촌스럽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2:8 자산전략'만 고집하면 인생이 꼬일 수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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