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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신앙은 위험을 무릅쓴다”

이대열 목사 (열방침례교회)

요즈음 대한민국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엄청난 혼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이성적이고 탐욕스러운 게이트를 접하면서 두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게이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불법과 거짓이 갑작스럽게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게이트와 관련된 사람들은 자기들의 불의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 눈감아 주면서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어떤 결정적인 계기로 그들의 죄악은 숨길 수 없게 만인에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그 엄청난 놀람과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그들과 같이 언젠가 갑자기 어떤 결정적인 계기로 저의 은밀한 죄가 드러날 때가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큰 죄를 짓지는 않았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그 은밀하고 부끄러운 죄가 얼마나 많은 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저렇게 두려운 날이 갑자기 임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하며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로의 사랑과 은혜를 의지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게이트로 발전할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였던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친박 혹은 진박이라고 자처하였던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하여 단물만 빼 먹고 절대권력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하여 직언을 할 수 없었습니다. 새누리당의 그 어떤 크리스찬 국회의원중에 그 누구도 위험을 무릅쓸 수 있었던 신앙이 없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과 내각의 장관들 중에 훌륭한 크리스찬이라고 칭찬하였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신앙은 권력 앞에서 무력하고 초라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조찬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기도하였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하나님을 경배하기 보다는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 보다는 대통령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드는 설교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좋은 크리스찬 혹은 유명한 목사님들의 신앙은 세상권력과 이권 앞에서 굴종할 수 밖에 없는 매우 비겁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비쳐집니다.
그러나 과연 성경에서 보여주는 크리스찬의 신앙이 권력 앞에서 그렇게 비겁하고 나약한 것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 당시 산헤드린 회원이었습니다. 오늘날 국회의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도 로마제국과 유대의 지도자들이라는 세상권력이 두려워서 예수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은 어느 결정적인 순간에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담대한 신앙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결정적인 순간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체는 옆구리에 창에 찔려 피와 물이 쏟아져 내린 채 십자가 밑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체는 아마도 독수리 밥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시체를 찾아가는 행위를 유대지도자들은 신성모독죄로, 로마제국은 반란죄로 규정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님의 시체를 당당하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시체를 장사지내기 위하여 75 파운드나 되는 엄청난 양의 향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하여 예수님의 시체를 최상의 것으로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에 모셨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세상권력 앞에서 당당하게 예수님을 왕과 같은 신분으로 장사지냈습니다. 그들은 권력의 최상부에서 누렸던 기득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치에서 기꺼이 예수님을 향하여 몸을 던진 것입니다. 세상권력이 품어내는 공포를 극복하고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요 왕이심을 고백한 그들의 담대한 행동속에서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참된 신앙은 사적 신앙에서 공적신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사적신앙은 개인적인 신앙훈련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기도나 영성일기나 성경공부는 사적신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적 신앙은 공적신앙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교회공동체를 섬길 뿐만 아니라 세상속에서 예수님이 구세주요 왕이심을 당당하게 선포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은 기도나 영성일기에 집중할 때가 아닙니다.
기도와 영성일기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불의한 지도자가 계속 정권을 연장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 앞에서 참된 신앙인들이 그것은 불의한 것이라고 행동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자세인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세상속에서 자기의 기득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것을 바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요 왕으로 경배하는 것입니다.
크리스찬은 행동할 때와 기도할 때를 구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할 때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행동해야 할 때 기도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신앙양심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이대열 목사 (열방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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