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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현 문학칼럼: 눈

눈이 온다
소복히 온다

해질녘 오색 빛 노을아래
망향의 그림자조차 드리울 곳 없는
차디찬 빙하로부터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헤파이스토스의 무자비한 담금질로
육각으로 벼려진 살갗 위에
천 한 조각 여미지 못한 채
비틀비틀 흘러내려다
황적한 토지와 그대로 충돌하여
고요하게 피흘리다가

어느 호수로
어느 강줄기로
어지러이 흐트러진
이국의 해안선으로 가라앉으며

눈이 운다
소복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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