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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강말희] 새와 둥지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10/26  0면 기사입력 2019/10/25 15:44

그대들의 날개는 자유다
높은 산과 낮은 강을 종횡으로 날갯짓하여
비상한 만큼의 세상을 누린다

그대들의 가슴은 생명이다
단단한 한 알의 암흑을 품어
또 다른 자유의 날개를 탄생시킨다

그대들의 눈은 횃불이다
어린 것들이 노출되지 않게 날개 밑에 묻고
어둠 속에서도 낱낱이 적을 밝힌다

그대들의 부리는 생활이다
마른 덤불을 가려 둥지를 틀고
먹이를 물어 들여 새끼들을 연명케 한다

그대들의 소리는 마음이다
뒷산이 바람결에 부는 휘파람 소리인 듯
기쁜 노래로 구슬픈 울음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그대들의 일상은 평화다
처마밑 둥지에 모여들어 온전한 오늘을 재잘 이며
가벼운 깃털로 심장처럼 붉은 석양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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