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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북한 정권의 실체를 바로 보자

김윤상 / 변호사
김윤상 / 변호사  

[LA중앙일보] 발행 2019/10/26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0/25 18:06

개인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에는 이 대통령을 국부라며 하나님 수준으로 추앙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육두문자를 쓰면서 비하하는 사람도 있다. 비하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미국에서 편하게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온당치 않다. 만주벌판에서 무장투쟁을 해야만 독립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제에 항거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승만은 여러가지로 흠이 많은 대통령이다. 해방정국에서 친일파와 손잡고 친일청산 대신 자신의 정적들과 민족주의 세력을 빨갱이 사냥이란 이름으로 탄압했다. 결국 장기독재를 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단추를 잘못 끼우는 우를 범했다.

내가 무엇보다 이 대통령을 싫어하는 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방송으론 북진 중이라고 하면서 그가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부산으로 도주한 행동이다. 이에 대해 이승만 신봉자들은 나름대로 변명거리를 갖고 있지만 너무 궁색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가장 중요한 국방장관 자리를 신성모라는 어처구니없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국방장관으로 기록될 인물을 앉히는 인사참사도 빚었다.(아이러니하게 신 장관은 이승만과 가까운 몇 안되는 상해임시정부 출신 독립운동가다)

내가 이승만 대통령 이야기를 한 것은 그의 잘못들을 나열하면서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대통령에게 한 가지 훌륭한 혜안이 있었다는 것을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이승만을 비난하는 세력은 해방정국이나 지금이나 같은 이야기를 한다. 남한 임시정부를 세우는 바람에 분단되고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다. 지금와서 보면 이 대통령의 단정론(단독정부수립론)은 결코 틀린 게 아니라 역사상 제대로 갈길을 제시한 것이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북한 김일성의 실체를 이 대통령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족지도자라고 하는 김구, 김규식, 여운형 등이 좌우합작과 남북공동 임시정부수립에 애타게(?) 매달리고 있을 때 이승만은 북한에 들어선 김일성 세력과 무언가를 도모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이승만은 상당히 현실론자이고 실용론자이다. 우리민족끼리라는 아름다운 구호에 빠져 자칫 한반도가 김일성에게 먹히는 것보단 일단 남한에 제대로 된 정부를 수립한 뒤 북한과 상대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물론 자기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부정할 수 없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해방정국에서 김일성을 상대하기엔 이승만이 제격이었다. 대한민국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승만 보다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김구 선생은 사실 김일성이 깔아놓은 술수에 말려들어가고 있었다. 아무 소득도 없이 김규식 선생과 남과 북을 왕래하며 분단만은 막아보겠다고 노력했지만 사실 상대를 속이려고 마음 먹은 김일성에겐 적수가 되지 못했다.

북한은 이제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이 3대째 사이비종교와 봉건왕조를 합친 이상한 체제를 유지하면서 자기들이 천년만년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에 떼를 쓰고 있다. 김정은은 예전 자기 할아버지가 썼던 그 전법을 그대로 남한의 맘씨좋은 현 정권과 아직도 북한에 대한 미련이 남은 전직 주사파들에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그들은 말로만 우리민족끼리를 외칠 뿐 계속 뒤통수만 친다. 이번 기괴한 남북 축구시합도 그랬고 최근의 여러 행보가 그렇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북한을 언제까지 포용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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