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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금식 칼럼] 대통령의 말과 선거유세


언어가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이 사는 사회에 주는 여러 영향이 있다. 그중에 가장 기초적인 것이 사람들의 잠재의식을 구체화하여 주고 이를 통하여 지식을 공유하게 하는 역할이다. 구체화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그들이 살고있는사회에 대하여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비판을 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이를 사상(Ideology)이라고 말한다.

사상이란 사회를 평가하는 비판적인 기준인 것이다. 비판적인 사상의 초점을 한나라를 구성하고 있는인종들 간의 한 특수 인종 그룹의 우월한 위치와 권위를 주장할 때 이를 인종주의(Racism) 라고 한다. 인종주의에 기반을 두어 미국의 인종들 중에서 백인들의 우월한 사회 위치와 정치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사상을 ‘백인 국수주의’(White Nationalism)라 부른다.

언어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상성립에 영향을 주는 정도나 효율성은 말하는 사람의 지위나 권위에 따라서 영향력의 차이를 나타낸다. 대통령의 말은 국민의 사상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근래에 트럼프(Trump) 대통령이 하는 말들이 미국 국민 간의 인종적 거리를 넓히고 있다. 특히 백인들과 비백인들 사이의 거리감을 조성하여 오고 있다고 정치학자들은 염려하고 있다. 이러한 예로서 언어 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인종적으로 구분하여서 백인들과 비백인들 “우리와 그들”(Us and Them)을 갈라놓고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우리라는 말은 자기에게 다수의 표를 던져준 백인들을 말하는 것이고 그들이란 자기를 반대한 국민 특히 유색인종 소수계를 암시하는 것이라지적하고 있다. 트럼프가 말하는 미국 국민의 양분현상에 대하여 존스홉킨스의 사회학자 앤드류체린( Andrew Cherin)은 구체적으로 “우리”란 자신을 밀어주고는 백인들로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인구적 특성을 보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대학 학력 미만이며 주로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하층 인구들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중소 도시 및농촌 지역 주민들이 다수라고 했다.

이들은 비백인들 즉 “그들(Them)”로 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후자를 사회학자들은 ‘외부 그룹’(Out-Group)이라부르기도 한다. 그들이 말하는 외부 집단이란 유색인종 및 유색 이민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옛부터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저변에 깔린 불안요인 중 한가지가 인종들 간의 불균형적인 사회 혜택 분배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백인들이 미국사회의 주동적인 역할을 해왔을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활동 참여에 특혜(Privilege)를 누려왔다. 그러나 근간에 백인들의 특혜가 심각히 위축되어 가고 있다.

첫째로 경제적인 위치의 불안정성이다. 지난 경제 불황 이래로 백인들과 비백인들의 경제 위치 거리가 좁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아시아인들의 경우에 백인들의 연간 수입을 앞질러왔다.

둘째로는 일반적인 경제 추세로 보아서 인구 고용률은 완전고용에 도달했으나 이들의 임금 증가는 연간 2%에 불과하다. 한편 제조업계의 괄목할만한 고용증대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상층인구의 수입은 계속 급상하여 미국사회의 계층 양분 현상은 점차 극에 달하고 있다.

셋째로는 백인들의 미국 인구 구성도의 위축이다. 2012년 통계에 의하면 히스패닉 계통을 제외한 백인들이 미국 인구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나 2040년이 넘으면 백인들의 인구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리라는 예측이다.

이러한 백인들의 불만스러운 상항의식에 트럼프는 불을 붙여왔다. 예를 들면 국회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반대하는 비백인 하원의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용납할 수 없는 말을 할 뿐 아니라 자기를 비판하는 비백인 의원들에게 모욕적인 말로 오물로 꽉찬 지역에서 왔다고 빙자를 할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출생을 부인하기도했다.

나아가서는 아시아인들의 영어 발음을 흉내내여웃음꺼리로 삼는가 하면 히스패닉 계통의 연방판사의 인종 배경을 힐난하기도 하였다. 국무성의 파키스탄 인질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계 여성에게 인종적으로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이분은 맨해튼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 이 여인은 자기의 부모가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을 하자 한국 사람이면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일을 하지 않고 국제 인질문제를담당하고 있느냐는 비판적인 언질을 던지기도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비백인들에 대한 비판적이나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온 국민에게 언급하는 현상을 정치학자들은 인종틀(Racial Priming)을 만들어 낸다고한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2019년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편견적인 말로 인하여 백인 인종편견자들의 과격한 집단행위를 조성하여 그들로부터 정치적인 옹호를 조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른 한편 워싱톤 포스트(Washington Post)의 한 보고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편견적인 내용의 연설을 할 때마다 그곳에서는 평소보다 거의 2.5배나 높은 과격한 인종편견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제 대통령선거를 10개월 남겨놓고 있다. 오는 2월 3일에 있을 아이오와(Iowa)주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나면 대통령 총선을 위한 양당의 격열한 대결이 시작되리라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유세와 마찬가지로 점차 인종기반의 사회 경제적인 특혜를 잃어가고 있는 중하계층의 백인들, 특히 고용경쟁력을 잃어가는 제조업 종사자와 소도시 및 농촌 주민들을 기반으로 하여 국민들을 우리와 그들(Us and Them) 양분화 하는 유세 방법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의 단합 보다도 미국사회의 악화되어가고 있는인종관계를 기반으로 인종사상의 대립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스리라염려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계산은 “Divide etImpera”, 즉 국민을 인종으로 갈라놓고 이겨 보자는 정략이 되리라본다.

함금식 사회학 박사
전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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