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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교육과 오락의 경계

토미 터커와 지미 존스, 두 소년이 있다. 터커는 양치질을 잘해 치아가 건강하지만, 존스는 그 반대다. 결국 존스는 치통을 앓고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 1922년 월트 디즈니가 데니어 치과 연구소 의뢰로 제작한 10분짜리 교육용 무성영화 ‘토미 터커의 치아(Tommy Tucker’s Tooth)' 줄거리다. 두 소년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며, 선생님이 치아 관리를 설명한다. 영화를 보는 사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배운다.

교육(education) 목적의 오락(entertainment), 또는 오락(물)을 활용한 교육을, 두 단어 합성어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 부른다.

영화 '토미 터커의 치아'는 에듀테인먼트 시청각물의 효시로 꼽힌다. 사실 에듀테인먼트 콘텐트는 영화, TV, 라디오 등 시청각물에 한정되지 않는다. 교육 목적 게임, 장난감, 박물관, 테마파크 등도 에듀테인먼트의 일종이다. 그래도 에듀테인먼트라고 하면 TV나 라디오 등 방송부터 떠올린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6월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는 전란으로 교육이 중단되는 걸 막기 위해 '전시 하 교육 특별조치'를 시행했다. 그 일환이 '라디오 학교' 서비스였다. 라디오를 통해 교육 정보를 전달한 건데, 교육방송의 모태다. '재미'가 없어 청취율은 낮았다. TV를 통한 교육방송은 1966년부터다. 초기에는 방송 시간 일부를 할애하는 방식이었고, 81년 전용 채널(KBS3)이 출범했다. 90년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교육방송(EBS) 체제로 바뀌었다.



1989년 정부는 “과열된 과외 풍조를 뿌리 뽑겠다”며 교육방송을 통한 'TV 과외'를 시작했다. 80년대 서울 노량진 단과반 국어 명강사 서한샘(2019년 작고)은 TV 과외를 통해 전국구 스타가 됐다. '밑줄 쫙' '돼지 꼬리 땡야' 등 유행어를 퍼뜨린 1세대 에듀테이너(edutainer)다. 에듀테이너는 교육과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사전적 의미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결합해, 창의적으로 수업을 디자인하여 전달하는 사람 또는 직업'이다.

최근 국내 에듀테이너의 대표주자인 역사 스타강사 설민석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에듀테인먼트든, 에듀테이너든, 방점이 찍혀야 할 쪽은 오락(연예인)이 아니라 교육이다.


장혜수/ 한국 중앙일보 스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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