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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정의 시애틀 라이프] 시애틀이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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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3/08 14:03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이 들려왔다. 메르스나 사스처럼 유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유튜브와 한국 뉴스에서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우한 소식이 급박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중국 큰 도시 전체가 코로나19에 감염.확산된 기간은 불과 한달. 매일 같이 감염.확진자가 늘어가는데 그 전파율이 메르스나 사스 때보다도 높고 전례없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중국 감염자 숫자는 2달여 만에 8만명이 넘어가고 있고, 사망자 수도 2,915명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여 만에 감염.확진자가 3,000여명이 되어간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불안감이 함께 몰려왔다. (3월 4일 현재 중국: 확진 80,422 사망 2,984 / 한국: 확진 5,621 사망 34 - 편집자주)

내가 사는 이곳 시애틀에도 1월에 에버렛 병원에 중국을 다녀온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국도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자가 이 지역 가까운 곳에 발생해 이곳도 시작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2월 29일 오전 11시 30분경, 커클랜드 에버그린 병원에 근무하는 큰딸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방금 함께 일하는 매니저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금요일 저녁, 딸이 근무하는 에버그린 병원 응급실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앰블런스에 실려와 입원한 후 곧 사망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곧바로 미국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에버그린 병원에서 나왔다는 속보를 접했다. 이어 제이 인스리 주지사가 선포한 주 전역 비상사태, 6명의 확진자 발표 등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킹카운티 지역 바셀 하이스쿨 교직원 가족 중 한 명이 감염 의심으로 검사 중이란 이메일도 학교 교육감에게 받았다. 소독과 방역을 위해 몇일동안 휴교를 한다는 소식이다. 커클랜드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외부인 전면 출입금지, 페더럴웨이 우체국 직원 확진 판정, 소방관.경찰관 격리 조치, 밀크릭 지역 핸리 잭슨 하이스쿨 학생과 대구 다녀온 50대 한인 여성 감염자 확진, 렌튼 지역 헤이즌 고등학교 휴교 등등 속보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한인 학생들과 한인 거주자들이 많은 노스쇼어 교육구 소속 바셀, 켄모어, 우든빌 등 초.중.고 33개 학교가 휴교한다는 가정 통신 이메일이 보내졌다.

내가 다니고 있는, 시애틀 지역 한인교회로는 대형교회인 시애틀형제교회(담임목사 권준)에서도 지난 29일 새벽예배 후 3월1일 주일예배 진행에 대한 긴급회의가 열렸다. 2단계인 경계 단계를 선포해 아이들 예배는 모두 취소했고, 성인 예배만 드려졌다. 또한 모든 예배를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3일 오전 현재 워싱턴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7명으로, 그 중 사망자는 9명이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도 잇따라 나왔다.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고, 확진자와 긴밀한 접촉이 없는 사례도 밝혀져 더 걱정된다. 지역사회 사람간 전파 사례 뉴스를 매일 접한다.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는 한국에서 하루 1만명이 검사를 받고 있는데, 미국에선 가장 큰 뉴욕병원조차도 검사 키트를 제대로 구할 수 없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보고에 따르면 472명(29일 기준)만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미국 의사조차도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검사 능력을 부러워한다는데, 한국에 비해 미국은 복잡하고 비싼 의료비로 얼마나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을 막을지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그러나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어느 때보다도 개인위생에 힘써 손을 자주 씻을 것, 얼굴 등을 만지는 것을 피할 것, 클로락스와 물을 1:8로 희석해 타월에 묻혀 주변에 자주 쓰는 물건인 셀폰, 키보드, 문고리, 책상 등을 자주 닦아주면 예방이 된다고 의사가 적극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3월 첫 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한국에서도 제안하는데, 모임 등을 갖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은 불안한 마음에 코스코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사러 갔지만 벌써 다 팔리고 없다는 말에 아마존으로 3월 20일에나 도착한다는 의료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입했다. 화장지도 코스코에선 벌써 동이 났지만, 쌀이나 라면, 통조림 등 썩지 않을 식료품 등은 사다 놓았다. 아직 비상사태라 보고 있지 않지만, 'just in case' 만약을 위해 준비하며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지금은 잠시 분주함을 접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가정의 소중함도 되새겨보고 싶다. 3월부터 형제교회에서 시작된 신약성경 통독의 일정에 조용히 그리고 차분히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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