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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네트워크] 마스크 부직포

2009년 조지아 국립박물관 고생물학협회 엘리소 크바바제 박사와 하버드대 인류학과 오퍼 바요세프 교수 연구팀은 카프카스 산맥의 줏주아나 동굴에서 구석기 지층 샘플을 채취했다. 샘플에서 야생 아마(린넨의 원료 식물) 섬유가 발견됐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연대를 측정했다. 3만4500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 직물의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직접 증거다.

직물과 관련한 또 다른 고고학적 증거는 바늘이다. 서유럽·시베리아·중국 등지에서 구멍 뚫린 바늘이 발견됐다. 가장 오래된 바늘은 3만5000년 전 것으로, 발견지는 러시아다. 호모 사피엔스는 나뭇가지 등으로 바구니를 엮었다.

직조는 실을 엮어 직물(천)을 만드는 작업이다. 직물은 가로 실(씨실)과 세로 실(날실)을 엮어 만든다.

직조 외의 방법으로도 천을 만들 수 있다. 보통 뜨개질(knitting)로 부르는 편조가 대표적이다. 직조나 편조는 그래도 실로 천을 만든다. 실을 거치지 않고 섬유에서 곧바로 만드는 천이 있다. 부직포(不織布)다. 섬유를 합성수지로 결합한다. 종이 만드는 원리와 같다. 1950년대 미국에서 급속히 발전했다. 직조·편조와 달리 방향성이 없다. 올이 풀리지 않는다.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했다.



부직포가 귀한 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마스크 품귀가 불러온 현상이다. 마스크 내피의 핵심재료는 MB(melt blown) 부직포다. MB 부직포는 고분자인 열가소성 수지를 녹인 뒤(melt), 고속으로 분사(blown)해 필터 성능을 갖게 한 제품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MB 부직포를 구한다”는 글과 이를 이용한 마스크 만들기 소개 글이 수두룩하다. 일생 모르고 지났을 MB 부직포를 코로나19 때문에 또 배운다.


장혜수 / 한국중앙일보 스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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