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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달빛의 대결…'라라랜드' vs '문라이트'

내일 아카데미 시상식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왔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주요부문 수상이다. 올해의 주요부문은 '햇살'과 '달빛'의 대결이다.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라라랜드(LA LA LAND)'와 '문라이트(MOONLIGHT)'가 경쟁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애와 꿈 이야기를 엮어낸 라라랜드. 차별과 학대로 점철된 고된 인생을 사는 흑인 동성애자의 삶을 그려낸 문라이트. 두 작품은 대조적이지만 우리 가슴에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는 면에서는 닮아있다.

▶작품상

라라랜드는 골든글로브에서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코미디뮤지컬부문 작품상까지 받았다.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이유다. 아카데미는 '영화에 대한 영화'를 좋아한다. 2012년 수상작 아티스트나 2016년 수상작 버드맨을 보면 이런 경향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라라랜드에 나오는 할리우드는 꿈이 현실이다. 라라랜드의 복고적인 연출 또한 아카데미 취향에 잘 맞는다. 수상기록, 소재, 연출. 모든 것들이 라라랜드의 수상이 유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문라이트다. 흑인 동성애자가 사는 20년의 인생을 담백한 시선으로 그려내서 150여 개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지난해 아카데미가 다양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동성애자'와 '흑인'이라는 소재를 모두 녹여낸 이 작품은 아카데미의 진보적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영화기도 하다.



▶감독상

라라랜드의 32살 젊은 감독 차젤레의 연출력은 원숙한 면이 보이고 천재보다는 거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가 감독상을 받는다면 젊은 거장의 탄생이다. 이미 골든글로브에서도 감독상을 받으면서 수상확률을 높였다.

문라이트의 베리 젠킨스는 차젤레와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2008년 독립영화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첫 장편상업영화인 문라이트를 선보이기까지 8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젠킨스의 연출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한 필치가 돋보인다.

▶남우주연상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맨체스터 바이 더 시'의 케이시 애플렉이다. 갑작스럽게 형이 숨을 거두고 시골 마을 맨체스터에서 조카의 보호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한 남자. 애플렉의 연기는 그의 속마음을 과묵하게 보여준다. 1950년대 인종차별이 심하던 때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고 온 힘을 다하는 가장 역할을 맡은 '펜스'의 덴젤 워싱턴이 강력한 경쟁자다. 특히 부인 역으로 나온 비올라 데이비스와의 호흡이 매우 좋았기에 연기가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여우주연상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서 '할리우드의 꿈'을 보여준다. 당연히 할리우드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의 수상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라이벌은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다. 성폭행을 당한 뒤에 신고하지 않고 범인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여성을 연기했다. 불안한 정신상태를 그려내는 위페르의 연기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어로 연기를 한다는 약점이 있어서 수상가능성은 미지수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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