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태양과 음악이 만나는 곳 '코첼라 페스티벌'

코첼라 또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뮤직 페스티벌의 이름이다. 매년 여름의 길목인 4월에 태양이 작열하는 팜데저트 인근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태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코첼라가 뜨거운 이유는 날씨가 아니다.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뮤직 페스티벌 붐의 선봉에 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왜 미국은 코첼라에 열광하는가?

코첼라의 역사

코첼라의 태동은 1993년 록밴드 펄 잼의 콘서트에서부터였다. 1993년 당시 펄 잼은 거대 티켓판매사이트인 티켓마스터가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부과한다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래서 티켓마스터의 입김이 닿지 않는 공연장을 찾고 있었다. 그때 펄잼의 눈에 들어온 곳은 코첼라 밸리의 엠파이어 폴로 클럽.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폴로 경기장은 갑작스레 초대형 밴드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펄 잼의 공연이 성공하자 공연기획사 골든보이스는 이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1999년 첫 번째 코첼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물론 처음에는 소규모였으며 그마저도 2000년에는 개최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1년부터 매년 개최를 선언한 이후에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2년부터는 이틀짜리 페스티벌로 규모를 키웠고 2007년에는 3일 개최로 변경됐다. 2012년에는 같은 공연을 2주에 걸쳐 두 번 하는 초대형 페스티벌로 거듭났다.

코첼라 라이프스타일

현재 미국은 뮤직 페스티벌 붐이다. 통계에 따르면 상위 10개 뮤직 페스티벌에 가는 참가자 수가 2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그 중에서도 코첼라는 가장 세련된 이미지를 차지하고 있다.

뉴요커는 코첼라의 특별함이 '패셔너블함'에서 나온다고 정의했다. 코첼라의 무대는 예술적인 감각이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헤미안의 느낌을 살린 참가자들의 패션 또한 매해 엄청난 화제가 된다.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H&M은 코첼라의 공식 스폰서이며 매년 코첼라 관객을 위한 의류를 발표한다. 이른바 코첼라 컬렉션이다.

LA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진행된다는 '지리적 이점'때문에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코첼라에 오기도 한다. 최고의 팝스타 리애나가 일반 관객들과 어울려서 춤을 추는 모습은 코첼라에서만 볼 수 있다. 뉴요커는 코첼라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들을 '코첼라 라이프스타일'이라 칭했다. 코첼라 라이프스타일이 최고의 뮤직 페스티벌이 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덧붙이며.

이제 코첼라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매년 코첼라 시기가 되면 팜데저트, 팜스프링스, 인디오와 같은 주변 지역들의 호텔 숙박비가 폭등한다. 10여 명이 잘 수 있는 대형주택의 경우에는 하룻밤 방값이 3000달러에 달한다. 행사장 밖에서도 파티가 빈번하게 열린다. 시계 브랜드 베스탈은 3일 내내 호텔을 빌려서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브랜드들에게 코첼라는 '마케팅 전쟁터'다.

2017년의 코첼라

2017년 연초에 코첼라의 라인업이 발표됐을 때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비욘세였다. '공연의 여왕' 비욘세의 코첼라 출연에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비욘세가 임신으로 공연을 못하게 되자 누가 비욘세를 대체할까에 관심이 쏠렸다. 결국 수퍼보울 하프타임 쇼에서 극찬을 받은 레이디 가가가 비욘세를 대신하게 됐다.

올해의 라인업은 풍성하다. 다양한 장르가 함께한다. 헤드라이너만 봐도 초대형 록밴드 라디오 헤드, 팝스타 레이디 가가, 최근 가장 각광받는 래퍼인 켄드릭 라마다. 각 장르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360도 카메라를 통해서 모든 공연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코첼라가 어떤 분위기인지 몰라 사막으로 향하는 것을 망설였다면 생중계를 통해서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

더 XX: 미국 출신의 인디팝 밴드다. 서정적이면서도 그루브가 살아있는 곡과 섬세한 보컬로 인디 밴드 답지 않은 엄청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맥 밀러: 보기 드문 백인 래퍼로 세련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스타와 자주 협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느긋한 랩이 매력있다.

본 이베어: 2012년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한 포크 밴드. 몽환적이고 포근해서 들으면 '힐링'이 되는 음악이다. 한밤중 별을 보면서 감성에 빠질만한 공연을 선보인다.

마틴 게릭스: 네덜란드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2016년 DJ 매거진 투표에서 1위를 하면서 최고의 DJ로 우뚝 섰다. 세계최고의 DJ답게 관객을 사로잡는 공연을 펼친다.

스쿨보이 Q: LA 출신의 래퍼. 2016년 두 번째 앨범 블랭크 페이스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이 됐다. 관객을 압도하는 열정적인 무대매너가 돋보인다.

로데: 여성 솔로 최연소 빌보드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호주 출신의 팝싱어다. 로얄스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난 후 오랜만에 신보를 통해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포터 로빈슨 & 마데온: 10대 때부터 이미 빌보드 차트를 오르내리면서 인기를 끌던 두 디제이가 합작으로 선보이는 무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은 귀여운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한다.

---------------------------------------------------------------------------------

숫자로 보는 코첼라

5

2015년의 관객숫자를 기준으로 한 뮤직 페스티벌 랭킹에서 코첼라의 순위. 올해는 아웃사이드 랜드 페스티벌을 뛰어넘어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위는 텍사스에서 올리는 오스틴 시티 리미트 페스티벌로 매해 45만 명이 참가한다.

153

올해 코첼라에서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의 숫자. 매일 50여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399

티켓의 가격. 코첼라는 미국에서 가장 일반 티켓이 비싼 페스티벌이다. 피크닉 테이블과 전용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제공되는 VIP 티켓은 899달러다.

198000

지난해 코첼라. 관객 수 18만 명을 기록했던 2015년에 비하면 2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역사가 길지 않은 코첼라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페스티벌임을 증명해준다. 올해는 2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