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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행사에서 "세월호 귀신 물러가라" 시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행사
목사·보수 단체 반대 시위
확성기 트는 등 고의적 방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 행사가 일부 목사 및 보수 단체의 방해로 얼룩졌다.

이 때문에 LA경찰국(LAPD)이 추모 행사장에 출동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지난 15일 LA총영사관 앞에서는 LA지역 시민들의 모임인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행동 LA본부'가 주최한 추모 행사(4·16 세 번째 봄: 기억하고 함께하는 봄)가 열렸다. 하지만 행사 도중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인 일부 교계단체와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은 확성기를 통해 추모식 항의 구호를 외치는 등 반대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들은 추모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을 향해 "세월호 귀신은 물러가라" "종북 물러가라" 등의 자극적인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추모식 장소 바로 옆에서 확성기를 통해 행사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추모 행사 반대 시위를 이끈 단체 관계자는 성명에서 "모임의 주체가 추모식도 아니고 '기억식'이라 하니 염려와 걱정이 먼저 든다"며 "특히 남가주에서 나라의 슬픔과 아픔을 다시금 들추어내는 어떠한 모임도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음악회 장소를 제공한 한인 교회(마가교회)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성명은 또 "(교회가) 종북 성향으로 판정이 난 단체와 불순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장소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과 복음이 위반되는 것에 걱정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월호 참사 3주기는 특히 기독교계의 부활절과 날짜(4월16일)가 겹치면서 남가주 지역 기독교인들의 참여가 많았다.

추모 행사에 참석했던 한 교인은 "종교와 정치적 신념을 떠나 비극적인 슬픔에 대해 같은 국민으로서 함께 마음 아파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라며 "집회 내내 고의적으로 확성기를 틀며 행사를 방해하고 '귀신아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치고 그런 행동을 목사가 앞장서서 한다는 게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우린(36)씨는 "왜 세월호 추모가 종북과 연결되는지 모르겠다"며 "추모 행사 때마다 저런 방해가 많았고 앞으로도 있을 거지만, 많은 이들이 세월호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행사에 계속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는 LA지역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한 것으로 시민단체, 로컬 뮤지션 등을 비롯한 기독교, 원불교, 성공회 등 종교 단체 관계자까지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지윤·김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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