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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소녀' 돕기 앞장선 선행 경관

[LA중앙일보] 발행 2017/05/06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7/05/05 22:21

2달러 신발 훔친 12세 소녀
집에 데려갔더니 극빈 가족
소셜 워커 연결해 생활 보조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 체 밀턴은 지난 2월 절도 신고를 받고 할인 소매점 패밀리 달러로 출동했다. 12세 소녀가 직원에게 붙잡혀 있었는데 소녀가 훔친 물건은 2달러짜리 신발이었다.

밀턴은 울고 있는 소녀에게 왜 신발을 훔쳤냐고 물었고 소녀의 대답은 5살 여동생이 신발이 없는데 엄마와 자신은 그걸 사 줄 형편이 못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살길래 2달러짜리 신발도 살 수 없는 형편인지 궁금해진 밀턴 경관은 소녀를 체포해 경찰서로 데려가는 대신 소녀의 집을 찾아갔다.

12살부터 갓난 아기까지 아이가 넷. 12세 소녀가 맏딸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데이케어에 맡길 돈이 없는 엄마는 일을 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벌어오는 돈은 아이들을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파트에 있는 가구라고는 낡은 소파 1개가 전부였다. 12세 소녀와 신발이 없는 여동생은 매트리스도 아니고 바닥에 깔린 종이판지 위에서 잠을 자는 실정이었다. 먹을 것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밀턴 경관은 우선 자기 돈으로 피자 네 판을 주문해 아이들을 먹였다. 그 집을 나왔지만 정말로 아무 것도 없던 집안 풍경과 아이들 눈망울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패밀리·어린이서비스부서에 전화를 걸어 그 가족을 도울 수 있는 소셜워커가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갓난아기를 위한 기저귀와 모든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옷, 먹을 것을 사들고 다시 찾아갔다.

순찰을 돌다가 근처를 지날 때면 들렀고 아무 것도 사지 못한 날은 잘들 있는지 살피고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동료 경찰이 밀턴이 그 집을 가끔씩 찾는 것을 알고 상관에게 알렸고 내막을 알게된 동료들은 밀턴과 소녀의 사연을 경찰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 뒤는 예상할 수 있듯이 수백명의 주민들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옷, 장난감, 신발 등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데이케어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에서 엄마에게 일거리를 주겠다는 사람까지 온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밀턴이 소녀를 만난 날은 애틀랜타 경찰서에 신입 경관으로 부임한 첫 주였다. 밀턴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살면서 실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소녀 가족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주민들의 온정에는 너무 감동했고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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