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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 라커룸 한인 절도 피해 잇달아

LA피트니스 라하브라 점
최소 4명 줄줄이 금품 털려

아침 수영을 한 뒤 상쾌한 기분으로 라커룸에 돌아온 한인 짐 박(57·사업)씨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라커룸 자물쇠가 부서져 있고 그 안에 있던 스마트폰과 지갑, 자동차 열쇠까지 모두 사라졌다. 옷을 입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보니 주차해 있던 차까지 없어졌다.

라하브라 소재 LA피트니스 스포츠 클럽(LA Fitness Sports Club)을 이용하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클럽과 관할 경찰서는 이들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인상을 주고 있어 한인 피해자를 두 번 울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이 클럽에 다니는 한인 가운데 최소 4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26일 오전 8시쯤 LA피트니스 스포츠 클럽 라하브라 지점에 들러 약 45분간 운동을 하고 라커룸에 돌아와 옷을 제외한 모든 소지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즉시 프런트에 이 사실을 알렸다. 프런트 직원은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말했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경찰은 도착하지 않았다. 박씨는 오전 9시 50분쯤 아내에게 연락했고 아내가 경찰에 다시 물품 및 차량 도난 신고를 했다. 경찰은 5분 만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차량 도난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후 박씨는 휴대폰을 새로 개통했고 범인이 자신의 크레딧카드를 여러 곳에서 사용하고 다닌 사실을 문자로 확인했다. 박씨는 은행에 연락해 결제처를 알아내고 직접 해당 업소를 찾아다니며 CCTV를 통해 범인 얼굴까지 확보했다. 범인이 피트니스 클럽 회원인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클럽 측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확인작업에 비협조적으로 나왔고 경찰도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피트니스 클럽에 다니는 회원 6명을 만나 물어보니 4명이 도난 경험이 있다고 했다"면서 "클럽에 방범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고,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자나 클럽 측 모두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태도 때문에 피해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인 피해자들끼리라도 모여서 클럽 측에 공식 항의문을 보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 외에 다른 피해자는 4000달러 현금 도난, 신분증 도난 후 이를 이용한 온라인 구매, 지갑 분실, 자동차 도난 등의 피해를 입었다.

LA피트니스 스포츠 클럽 라하브라 점 관계자들은 11일, 분실 또는 도난 사건과 관련한 규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점은 본사에, 본사는 해당 지점에 문의하라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라하브라 지점에 일하는 직원은 2차 통화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는 없다면서 지점을 방문해 매니저와 이야기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LA피트니스 스포츠 클럽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8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어바인에 있다.


김병일 기자·김지윤 인턴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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