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Korea 위치' 헛짚다

"미국민 지리적 문맹률 높아"
NYT "응답자 36%만 제대로"
남성>여성, 공화당>민주당
고학력·고령자일수록 잘 해

한국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미국인은 얼마나 될까?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NYT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746명 가운데 지도에서 북한의 위치를 찾아낸 이는 36%에 그쳤다. 나머지 64%는 분단국가인 남북한 모두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북한 위치를 아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 군사적 해법보다 비군사적 조치를 선호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제제제(59%)와 대중국 압박 강화(63%), 군사 목표에 대한 사이버공격(37%) 등을 찬성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45%), 지상군 파병(34%), 무기 배치(12%) 등에는 반대가 많았다.

위치를 모르는 사람 중 일부는 군사행동(9%)과 공습(3%) 등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45%가 북한 위치를 정확하게 짚었다. 여성은 27%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이 37%로 민주당(31%)보다 높았다. 또 고학력·고령일수록 찾는 비율이 올라갔다. 대학원 이상이 53%, 65세 이상이 48%로 가장 높았다.

지리학자 하름 데 블레이는 "미국의 힘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은 지리적 문맹률이 가장 높은 사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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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민 65%는 정확하게 알아

LA지역 시민은 상대적으로 북한과 한반도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 눈길을 끌었다.

15일 본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리우드 번화가에서 미니 설문조사를 했다. 무작위로 비아시아계 성인 49명을 선정해 지도상 북한 위치를 물어본 결과, 32명(65%)이 한반도와 북한 위치를 정확하게 지목했다. 북한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시민의 성별은 여성 20명, 남성 12명으로 여성의 지리적 지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북한과 한반도 위치를 모르는 17명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북한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29명은 '코리아'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김정은을 꼽았다. 5명은 가수 싸이를 안다고 답했다.

영국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박근혜 탄핵사태 후 민주당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LA시민은 미국 최대 한인사회가 자리한 특성으로 북한과 한반도 위치를 잘 아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LA한인타운은 한식을 맛보고 K팝 등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라·김지윤 인턴기자


김상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