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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토론서 로버트 안 '여유로운 웃음'

고메즈 후보 상대 시종일관 압도
"특별이 익집단의 산물에 뭘 기대?"

거침없었다. 로버트 안은 매끄러우면서 날카로운 화술로 집요하게 공격했고, 지미 고메즈 후보는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가주 연방하원 34지구 토론은 안 후보의 압승이었다. 상대 후보인 지미 고메즈 후보 캠페인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을 보일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25일, 옥시덴털 칼리지에서 열린 가주 34지구 연방하원 후보 토론회에서 로버트 안(41·한국명 안영준) 후보와 지미 고메즈(42) 후보가 맞붙었다.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로버트 안 후보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고메즈 후보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토론 진행은 NBC4의 코난 놀란 앵커와 텔레문도의 리포터 두니아 엘비르가 맡았다. 두 후보가 지역구를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 커뮤니티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진행자가 질문하면 두 후보가 번갈아가며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반에는 정책에 대한 질문을 해 두 후보 모두 비슷한 내용의 답변을 했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공약의 기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안 후보가 치고 나갔다. 놀란 앵커가 고메즈에게 "주류 정치인들의 공식 지지를 받은 '기득권 후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운을 떼자, 고메즈는 "주류 정치인들이 나를 지지하는 이유는 민주당의 정책을 잘 이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가 "고메즈를 지지하는 주류 정치인, 즉 기득권 세력은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때문에 그는 이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아픈 곳을 찔렀다. 고메즈는 모금한 후원금의 80%가 특별이익집단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고메즈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안 후보가 과거 공화당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그 얘기를 꺼낼 줄 알았다. 나를 공격할 거리는 그것 외에 없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건강보험 정책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안 후보는 자신의 아팠던 경험을 얘기하며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이직 준비를 하던 중 응급환자실로 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모든 사람들이 응급상황에서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건강 보험이 없었다면 나는 빚더미에 앉아 있었을 것"이라며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중은 환호했다. 이에 고메즈는 "건강보험은 아픈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예방차원의 정책도 필요하다. 트럼프케어가 통과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보험회사와 제약회사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고메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할 수 없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나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가르쳐 주셨다"라고 즉각 반격했다.

두 후보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고메즈는 마지막까지 주요 민주당 정치인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어필했다. 또 "내가 낙선하는 것은 곧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긴다는 뜻"이라며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나는 전형적인 정치인이 아니다.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방어했다.

토론 막바지에 안 후보는 고메즈와 악수를 하며 "고메즈는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특별이익집단의 산물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끝까지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의 화룡정점. 토론을 지켜본 LA타임스의 크리스틴 마이두 기자에게 논평을 해달라고 하자 "로버트 안이 저렇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 봤다"고 평했다.

고메즈가 더 잘했다는 이도 있었다. 고메즈 지지자 한명은 "안 후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며 "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인 지미의 판정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인아 인턴기자 jung.i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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