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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능력 주 정부에 인정받으세요"

이중언어 인증서(Biliteracy Seals)
스패니시가 최다…프랑스·중국어 순
대학 진학·취업시 유리해 신청자 몰려

그레이스 이(18)양은 이달 초 진행된 졸업식에서 황금색의 인증이 붙은 증서를 받았다. 두 가지 언어를 유창하게 쓸 수 있다는 캘리포니아 교육부에서 발급한 '이중언어구사 인증서((State Seal of Biliteracy)'다. 인증서를 통해 이 양은 두 가지 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갖췄음을 주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최근 고등학교 졸업 필수과목에 외국어 이중언어 교육을 포함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 교육구에서 제공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주 교육부에서 발급하는 이중언어구사 인증서가 눈길을 끈다. 가주 교육부가 지난 2012년부터 발급하고 있는 이중언어구사 인증서는 한국어를 비롯해 외국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입 지원서를 작성할 때 특기 항목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언어구사 인증서란

말 그대로 가주 교육부가 학생의 이중언어 구사 능력을 인정한다는 증명서다. 인증서는 고등학교 졸업생에게만 발급한다. 대다수의 이중언어구사 인증자는 공립학교에서 킨더가튼부터 제공하는 이중언어교육(immersion language)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중언어교육 프로그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사용 비율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킨더가튼의 경우 수업의 90%는 특정 언어를 사용하고 10%만 영어로 진행된다. 그러나 1학년이 되면 영어 수업 비율이 20%, 타 언어교육은 80%로 떨어진다. 4학년과 5학년생이 되면 영어와 특정 언어의 공부 비율은 50대 50으로 평등해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외국어 과목을 택해 수업을 듣고 외국어 실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신청 자격조건



인증서를 받으려면 학생의 영어와 외국어 구사 능력이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 부문에서 모두 충분한지 보여줘야 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과 영어가 제2 외국어인 학생과의 조건이 다소 다르다. 인증서는 학교를 통해 신청을 해야 한다. 각 학교는 해당 학생의 이름과 학생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지를 표시해 교육구에 제출해야 한다. 만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가 여러 개라면 해당 언어 모두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마다 교육구에서 요구하는 증명서가 다를 수 있는 만큼 학교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일 경우:

1. 졸업 필수과목인 영어 전 과목을 GPA 2.0 받아야 한다.

2. 11학년 때 치르는 가주 학력평가 시험에서 '우수(proficient)' 평가를 받아야 한다.

3. 외국어 구사 능력 평가 시험 중 1곳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시험은 ▶대학 학점 선이수제인 AP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거나 ▶IB(국제학위인증프로그램) 시험에서 4점 이상을 받거나 ▶고교 외국어 과목 4년 과정을 듣고 평균 GPA 3.0점 이상을 받거나 ▶SAT 서브젝트 외국어 시험에서 60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만일 AP시험이나 다른 시험을 응시하지 못했을 경우 교육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외국어 평가 시험(SSPI)에 응시해 통과해야 인정받는다.

-영어가 제2외국어인 학생일 경우:

1. 졸업 필수과목인 영어 전 과목을 GPA 2.0 받아야 한다.

2. 11학년 때 치르는 가주 학력평가 시험에서 '우수(proficient)' 평가를 받아야 한다.

3. 외국어 구사 능력 평가 시험 중 1곳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시험은 ▶대학 학점 선이수제인 AP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거나 ▶IB(국제학위인증프로그램) 시험에서 4점 이상을 받거나 ▶고교 외국어 과목 4년 과정을 듣고 평균 GPA 3.0점 이상을 받거나 ▶SAT 서브젝트 외국어 시험에서 60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만일 AP시험이나 다른 시험을 응시하지 못했을 경우 교육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외국어 평가 시험(SSPI)에 응시해 통과해야 인정받는다.

4. 주정부가 운영하는 가주영어개발시험(CELDT)에서 '조기숙달(Early Advanced proficiency)'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어 구사 인증서 신청자는

UC가 지난 2012년 입시요강중 SAT서브젝트(SAT II) 시험을 필수조건에서 선택조건으로 바꾸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한국어 교육이 주춤해졌지만 스패니시를 포함한 다른 외국어 교육 현장은 오히려 더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는 인증서 발급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주 교육부(CDE)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고교 졸업생 중 이중언어구사 인증서를 받은 졸업생은 3만1863명이다. 이는 2012년 처음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2012년 처음 1만685명이 이중언어 인증서를 받았으며, 2013년 1만9586명, 2014년 2만4151명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언어별로 보면 전체 인증서의 68%가 스패니시로 조사됐으며, 프랑스어가 9.5%, 중국어 5.6%, 독일어 2%, 일본어 1.9% 순이다. 반면 한국어는 1.25%에 그쳤다. 실제로 한국어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는 LAUSD에서 한국어 구사 인증서를 받은 학생은 45명에 그쳤다. 가주 전체에서는 400명이 채 안된다.

이에 대해 ABC교육구의 이중언어 교육 디렉터 신디아 페티는 "주정부가 인증하는 인증서는 두 가지의 언어를 말하고, 읽고, 쓰고, 대화할 수 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단순히 두 개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과는 다르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많이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수화 구사자도 해당되나

인증서는 '수화(American Sign Language)'도 포함되기 때문에 수화를 배우는 학생들도 신청할 수 있다. 또 1개 이상 외국어를 구사하면 인증서를 각 언어별로 신청하면 된다.

◆배경

LAUSD의 이중언어 과목 필수화 배경에는 지난해 선거에서 통과된 주민발의안 58에 따른 것이다. 주민발의안 58은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교육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가주내 각 교육구는 발의안이 통과된 후부터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재도입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개정하고 관련 예산안을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AUSD가 검토 중인 안에 따르면 대상은 내년에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오는 2032년부터 시행되게 된다. 즉, 2032년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이중언어 과목을 이수하지 않을 경우 졸업을 할 수 없다. 교육구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가장 큰 교육구인 LAUSD가 채택할 경우 다른 교육구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남가주에 한국어반이 제공되고 있는 학교는 35개 학교에 달한다. 이들 반에 등록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3500여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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