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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삶의 허구 담은 전시…서양화가 김진 남가주 초대전

아트올웨이스 갤러리 15일까지

머물고 있는 공간이 가진 의미와 그 공간 속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김진 작가 작품의 출발점이다

공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김진 작가의 전시회 '조작된 정원(Manipulated Garden)'이 LA에 있는 갤러리 아트올웨이스(Art All Ways) 초청으로 15일까지 열린다.

김진 작가는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첼시 칼리지(Chelsea College of Art)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이후 한국은 물론 영국과 중국, 스위스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현재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스트' 전에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 대구대 현대 미술과 조교수다.



그는 공간을 강렬한 붓질과 색감으로 그려내면서 인간 정체성에 관한 문제와 현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가 처음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국 유학시절이다. 그는 "30년 넘게 한국에서만 살던 내가 영국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느꼈던 소외감. 그때부터 공간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이들의 삶 속에서 나는 어떤 존재 가치가 있는지를 되물었다"며 "아마도 LA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 역시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오래된 런던 건물의 실내를 이방인인 그의 시선으로 창을 통해 들여다 본다. 영국이라는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작은 공간을 이용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작가의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이리저리 규칙 없이 이어지는 선들이 캔버스를 채운 듯 보인다. 하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속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그림에는 레이어가 있다. 한겹한겹 그 레이어를 파헤치고 볼 때 그 의도하는 실체를 볼 수가 있다"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편린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해 레이어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볼 수 없지만 초기작에서는 그의 자화상이 실내 공간에 놓인 하나의 소품처럼 작품 속에 자리하기도 했다. 인격체로도 인식되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표현이다. 작품은 끊임없는 변화를 겪었다. 최근 작품들은 특히 추상적인 부분이 강해졌다. LA 전시작품들은 최근작으로 인테리어 매거진 속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인테리어 매거진 속의 사진들은 중산층의 판타지다. 누구나 그렇게 살고 싶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꿈조차 꿀 수 없다. 그런 판타지를 꿈꿀 수 있는 사람은 중산층이지만 사실은 이들조차 불안함 속에 살고 있다. 한국 IMF나 미국의 경제위기 때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중산층의 삶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들여다 본 작품들이 바로 LA에서 전시되는 그림들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이번 방문시 그랜드캐년과 조슈아트리, 라스베이거스 등을 여행했고 영감을 얻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미국이라는 공간을 담아내기 위한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트올웨이스는 프라이빗 갤러리이기 때문에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 한다.

▶주소:1244 S. St. Andrews Pl. LA

▶문의: (323)449-2451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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