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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도 아카데미상 받을 만한 자격 충분" AWFF 집행위원장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
10월 25일 컬버시티서 개막

아카데미·골든글로브 출품한
30여편의 아시아 영화 상영
코리안 필름데이 개최하고
미서부 최초 북한영화 상영도


한국영화는 밟아보지 않은 레드카펫이 없을 정도로 각종 유명 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영화 '밀양'으로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피에타'로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는 예외다. 유독 그 벽이 높다. 한국 영화가 이 두 시상식에서만큼은 수상을 한 적도 후보에 오른 적도 없다.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AWFF·Asian World Film Festival)을 준비하고 있는 조지 N. 챔첨(George Chamchoum) 집행위원장은 "지난 70년간 아카데미(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안 영화가 상을 수상한 것은 단 6번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아시아 영화를 이 두 영화 시상식에 소개하고 수상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이 페스티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제 3회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www.asianworldfilmfest.org)이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컬버시티에서 열린다. 페스티벌은 아시안 53개국에서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에 출품된 작품들 중 우수작들을 선정 상영할 예정이다. 조지 챔첨 집행위원장에게 이번 페스티벌과 아시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아시안 월드 필름페스티벌은 언제 시작됐고 동기는 무엇인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행사는 '왜 아시아 영화는 오스카에 입성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목적은 간단하다.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아시아 영화나 배우들은 탤런트가 굉장한데도 할리우드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스티븐 스필버그나 마틴 스콜세지 감독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아시안 감독의 영화를 보며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이야기 할 만큼 좋은 영화가 많은 데도 말이다."

-아시아 영화의 위치는 어느 정도에 있다고 보나.

"1947년 이후 70년 동안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가 받은 상은 단 6개에 불과하다. 외국어 영화 부문에서 대부분 유럽이나 남미영화가 수상을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오스카는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국가당 단 1개의 작품만을 출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외 영화들은 기회가 별로 없다. 게다가 출품된 영화들조차도 홍보를 하지 못해 제대로 된 평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출품된 영화를 왜 따로 홍보해야 하나.

"영화제에 출품된다고 비평가 평론가들이 모든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다. 홍보가 따로 필요하다. 하지만 한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홍보를 하려면 최소 5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모두가 CJ처럼 홍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재정적인 능력이 안 되는 국가나 영화들이 많다. 아프가니스탄의 영화나 키르기스탄의 영화 들은 홍보를 할 만한 자금이 없다."

-AWFF가 무슨 역할을 하게 되나.

"좋은 아시아 영화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출품된 아시아 각국의 영화를 아카데미 회원 및 일반 대중과 언론에 소개한다. 선정된 영화는 무료로 2번 상영의 기회를 주는데 아카데미 멤버들이 많이 와서 본다. 지난해에는 아카데미 출품작 36편 중 22편을 보여줬다. 일부 영화는 우리 영화제가 아니면 한번도 상영조차 하지 못한다."

-AWFF에서는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만 볼 수 있나.

"아니다. 좀 전에 설명했듯이 오스카의 경우 국가당 한 작품만을 출품할 수 있다. 한국도 중국도, 일본도 모두 단 한 작품만을 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영화가 많아도 출품할 수가 없다. 게다가 출품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영화협회가 선정해 보내지만 중국이나 레바논은 정부가 선정해서 보낸다. 정부가 관여하게 되면 좋은 작품이 아닌 정부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보낼 수 있다. 한국에서도 20~30년 전에는 정부에서 보내줬다. 자율성이 없었다. 그래서 출품되지는 않았어도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된 영화들도 상영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코리안필름데이 이벤트를 통해 출품작을 포함 5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했다."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 있나.

"올해는 스페셜 프로그램이 4개나 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필름데이를 개최하고 이외에도 중국필름데이와 터키시필름데이도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는 특별히 북한 영화를 상영한다. 아마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를 미서부에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상영되는 북한 영화는 무엇인가.

"납북됐던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 머물면서 찍은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다. 1986년 탈출할 때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오래된 영화이기는 하지만 지금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북한 체제를 위한 영화보다는 대중적이고 예술성을 가진 영화다."

-한국 영화에 대한 생각은.

"한국영화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봐왔다. '남부군' '공동경비구역 JSA' '실미도' '엽기적인 그녀'부터 최근작들까지 한국영화를 많이 봤다. 특히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은 정말 대단한 영화다. 이렇게 한국영화 중에는 완성도가 높은 영화도 많고 그 중에는 오스카에 갈만한 영화도 있다. 한국영화는 1990년 이후 재발견됐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임권택 감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영화는 놀라웠고 중국, 레바논,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인들이 좋아했다. 한마디로 임 감독은 한국 영화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최근 옥자를 제작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한국의 많은 영화 감독과 제작자들이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임 감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얘기가 나왔으니 묻겠다. 옥자의 넷플릭스 개봉에 대한 생각은.

"매우 슬프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먼저 상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무조건 반대편에 설 수는 없다. 마켓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들은 손 안의 작은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것을 보고 싶어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또 불행히도 밀레니얼 세대는 우리만큼 인내심이 강하지 못하다. 뭐든 빨리빨리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이지만 반대할 수는 없다. 세상이 가고 있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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