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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전시2] 문화를 담는 한지의 새로운 접근…10일부터 발보아파크 일본가든서

이번 주말 주목할 만한 2개의 전시가 시작된다. 두 전시 모두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주류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다. 롱비치 뮤지엄에서는 주류사회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물의 화가' 안영일 화백의 대규모 초대전이 10일부터 시작되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일본 가든(Japanese Friendship Garden)'에서는 한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1.5세 한인 작가 새미 이씨의 전시가 진행된다.

1.5세 한인 새미 이(이승민·사진) 작가의 전시회 '인트린직. 매터(Intrinsic. Matter)'가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발보아파크에 있는 일본가든(Japanese Friendship Garden Society of San Diego)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 '줌치'라는 한지 공예기법을 이용한 3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한지를 물에 담그고 두드리며 합지를 하고 단단한 사물의 본을 뜨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본을 뜨는 대상은 대부분 강한 재료다. 그릇과 돌 그리고 은행금고의 문의 뜨기도 한다.



이 작가는 "한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나락 같은 종이를 합지하면 갑옷처럼 단단해진다. 그 강한 매력에 빠져 6년 전부터 한지를 이용한 부조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물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한지가 아닌 그 한지에 담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문화·사회의 이야기와 경험이 본을 뜨는 대상과 함께 담긴다. 그의 주요 작품이기도 한 그릇을 뜬 작품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미국으로 이사 온 후 이모댁에서 식사를 하는데 큰 접시를 주셨어요. 뷔페식이었죠. 김치와 불고기는 한 접시에 담겨 섞였죠. 한 그릇에 놓이는 음식들을 보면서 이렇게 먹는 게 맞나 생각했던 거 같아요. 물론 그렇게 코리안 아메리칸이 되어 가는 거겠죠."

한지로 노숙자들을 옷을 만들어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아트센터 인근은 LA다운타운처럼 노숙자와 상류층, 부와 빈곤이 공존하는 곳이에요. 빌딩 소유주들이 홈리스들이 건물 앞에 드러눕지 못하도록 아주 큰 돌을 깔아 버렸죠. 그래서 그 돌을 한지로 본을 뜬 옷을 입으면 그곳에 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돌을 본떠 옷을 만들어 패션쇼를 열었어요."

새미 이는 1991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UCLA에서 순수미술과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고 매사추세츠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은 물론 한국, 스페인,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에 참여했다. 지난 5월에는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작품을 전시했고 오는 12월에는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도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1일 오후 4시30분이다.

▶주소: 2125 Park Blvd. ste #2 San Diego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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