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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수입 1위 품목 '김의 딜레마'…미량의 납·카드뮴 성분 함유

[LA중앙일보] 발행 2018/02/12 경제 1면 기사입력 2018/02/11 16:13

가주 '발암물질' 경고문 의무
수입업체 "소비자 반응 걱정"
"규정은 따라야 소송 등 방지"

한인마켓에서 팔리는 일부 김 제품에 붙어 있는 경고문구.

한인마켓에서 팔리는 일부 김 제품에 붙어 있는 경고문구.

LA 한인 식품 수입업체와 마켓들은 요즘 심란하다. 김 때문이다. 김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일정량의 납과 수은, 카드뮴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섭취 기준치를 넘어서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적어도 이런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지난 1986년 주민투표로 통과된 '주민발의 65'에 따르면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일정량 이상 포함하는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의무적으로 해당 사실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커피 판매업소들도 '발암물질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커피콩을 로스팅할 때 아크릴아미드라는 물질이 발생하는 데, 이게 유해물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크릴아미드는 식품에 열을 가하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연 안전한 식품이 있겠냐는 불만부터 '암 유발'이라는 말에 불안감이 교차한다.

김의 딜레마도 그렇다. 한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를 뿐만 아니라 요즘은 주류사회에서도 스낵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암 유발 경고문을 붙인다면 소비자들이 찾겠느냐는 것이다. 생산자나 수출입업자 입장에서는 김을 캘리포니아에서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어서 별도포장지를 제작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경고문구를 부착하지 않았다가 자칫 집단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어 난감할 노릇이다.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김의 상당량은 한국에서 수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 LA)가 집계한 2017년 미국 수출 식품 중 1위도 김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농수산물 중 전체 1위는 담뱃잎(궐련)으로 9400만 달러였고, 김이 86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한인 마켓에 가면 김 코너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와 브랜드가 진열돼 있다.

김은 원초 상태로 수입되기도 하고, 조미된 형태로도 수입된다. 김의 유해물질 함유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능하다. 양식 시점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인할 수도 있고,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함유될 수도 있다. 또, 조미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천일염 때문에도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

'주민발의 65'가 제정된 지도 30년이 넘었다. 이미 관련 소송도 몇 차례 알려진 바 있어 요즘은 경고문을 부착하는 업체도 늘고는 있다.

일부 한인마켓은 최소한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김 코너에 '경고문'을 부착해 놓고 있다. 또, 일부 제품에는 경고문구를 새긴 작은 종이가 붙어 있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 수입업체들은 암암리에 소송 압박을 받거나 조용히 합의를 보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총영사관의 이진희 영사는 "캘리포니아법이 사업자들에 좀 지나친 점도 있어 식품업체들의 고충도 이해할 수 있지만 더 큰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단, 법의 취지에 수긍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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