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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의류업주들 홈리스 화재로 골머리

버려진 원단·박스 많아
쓰레기통 잠금장치 필요

"의류경기 부진으로 장사도 안 되는데, 홈리스들이 크고 작은 불까지 내고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 많네요."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상가는 갈수록 늘고 있는 홈리스 때문에 고민이 크다. 힘들게 사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그들로 인한 화재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7일 새벽에도 피코 불러바드와 샌피드로 스트리트 인근의 한인 의류업체 창고형 건물이 홈리스가 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붕이 불에 타 무너지고 건물 안에 있던 원단과 옷들도 모두 타버렸다. 117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50분간 진화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1명의 소방관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국에서는 현재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달 8일에도 샌피드로와 12가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홈리스들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의류도매업체 주변에는 샘플 옷 등을 만들고 남은 원단 자투리나 종이 박스 등이 많다 보니 홈리스들이 밤에 추위를 피하려고 업소 주변에 모여 이런 것들을 모아 불을 피운다는 것이다.

11가와 샌마테오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의류업자도 두 달 전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CCTV 화면에 홈리스가 업소 주변에서 불을 피우고 불길이 커지니까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이 나왔다"며 "퇴근 전이라 다행히 불을 끌 수 있었고 큰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일부와 주변에 불에 탄 자국이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건물 뒤쪽으로 조금 으슥한 곳이 있어 그동안 홈리스가 텐트를 치고 지내는 것을 알았지만 화재사건 이후로는 주변 정리를 해서 다시 자리잡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의류도매업체들이 밀집한 샌피드로홀세일마트도 몇 번의 작은 화재사고 후 업주들에게 빈 박스와 원단 자투리 등 쓰레기 처리에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샌피드로패션마트협회의 제이 김 사무국장은 "빈 박스를 업소 밖에 오랫동안 내놓지 말도록 하고 있으며, 원단 자투리 등 쓰레기도 퇴근 전에는 반드시 상가 곳곳에 마련된 잠금 장치가 있는 대형 쓰레기통에 버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홈리스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빈 병이나 캔을 찾는데, 통을 뒤지다가 추우면 불을 피운다. 하지만 쓰레기통에는 옷가지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위험이 상존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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