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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 구축…글로벌 인문대학 될 것"

남가주 방문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한국 출생률의 감소로 학교에 다니는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닥쳐왔습니다. 슬기롭고 현명하게 이겨내야 합니다."

지난 9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1대 김인철(사진) 총장이 제10대에 이어 두번째 임기를 맞고 첫 해외 방문지로 동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를 북가주에 이어 방문했다.

김 총장은 남가주 3박4일 일정 중 9일에는 외대 동문회와 10일에는 한국외대가 미주 전역에서 운영중인 G-CEO과정의 LA동문들을 만났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학은 물론 경제 전체가 이공계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설명한 김 총장은 한국외대의 미래를 '어문 중심의 글로벌 인문대학'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공계 대학이 없는 것을 약점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다양한 외국어 전공을 특성으로 다양한 융복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김 총장은 "남들은 무관심했던 희귀 외국어를 꾸준히 유지해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의 국력이 세계 10대 강국에 들어서면서 어느 때보다 외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립대학이 해야할 일인데도 사립인 한국외대가 맡아서 이룬 업적은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일례로 현재 네이버에 올라있는 다양한 언어사전은 모두 한국외대에서 디지털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어의 경우, 공산화 후에도 큰 어려움을 이겨내며 학과 정원을 줄이지 않고 버텨낸 것이 21세기 베트남의 호황과 맞물려 지금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최근에는 IDS프로그램으로 이어져 외국 대사관이나 현지 공관의 추천을 받은 40개국의 학생 100명까지 학비 면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 총장은 "이들 학생이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잘 아는 만큼 한국을 위해서 크게 활약할 것으로 본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총장의 비전은 인문중심대학으로 기업가적인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의 확립이다. 다시말해서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의 등록금만으로는 대학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 전체 예산 중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의 비중을 60%보다 훨씬 낮추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은 기업가적인 측면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이 꼽은 등록금 이외 재원으로 우선 더 많은 연구프로젝트를 유치하는 것이다. 타대학은 할 수 없는 네이버의 외국어 사전같은 것은 물론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과의 각종 프로젝트다. 둘째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한다. 셋째 수익사업. 넷째 발전기금이다. 발전 기금은 한국내는 물론 미주의 G-CEO동문까지 포함해 해외에 있는 동문들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외국어와 외대에 대한 입법도 있었다. 지난 2015년 '특수외국어교육진흥법'이 통과돼 국가전략언어군에 대한 안정적 국비지원도 가능해졌다.

"이제 한국외대는 언어만이 아닌 문화를 이용하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나라의 가상현실은 저희만큼 잘 만들 곳이 없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로 융복합 산업의 중요한 요소를 우리만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 인문학으로서 글로벌 대학이 되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김 총장은 미주 한인과 동문들에게 "한인사회의 발전도 대단하다. 특히 자녀교육을 통해서 좋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유대사회에 버금가는 커뮤니티를 이뤄 매우 자랑스럽다. 또한 동문들의 성공과 발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철 총장은 한국외대 행정학과 학사, 석사를 거쳐 델라웨어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땄다. 이후 모교로 돌아가 기획처장, 교무처장, 대외부총장과 10대 총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해 감사원 감사위원, 대검찰청 감찰위원, 한국정책학회장, 한국 풀브라이트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총장은 12일 오전 귀국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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