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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거대 포털이 떨고 있는 이유

최근 한국인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월 257억분에 달하고 이는 2년 사이에 소비시간이 3배이상 늘어난 것이라는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도대체 이렇게 유튜브의 인기가 대단한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전문가들은 특히 1995~2005년에 태어난 Z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해 인터넷과 IT기기 사용에 익숙하다. 이전 세대보다 얼굴을 대하는 것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세대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동영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바로 전 세대인 Y세대들과 다른 점이다.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Y세대는 검색을 위해서 구글이나 네이버를 찾는데 비해 이들 Z세대는 유튜브를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동영상 자료를 찾아서 무지를 해소한다.



도대체 유튜브에 뭐가 있어서 이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유튜브는 왜 한국에서 네이버를 떨게 만들고 있는가.

여러가지 정답이 있겠지만 최우선으로 꼽혀야 하는 것은 바로 수익 분배 모델 덕분에 생기는 다양한 콘텐츠다. 유튜브가 나날이 발전하는 것은 결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어떤 분야든 구글보다 더 많은 콘텐츠가 매일 수억분씩 업로드 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콘텐츠의 주인은 개인 제작자인데 이들은 유튜브에 인기 있는 동영상을 올림으로써 유튜브사의 광고 수익을 나눠 받는다.

그러면 Z세대가 어떤 동영상을 찾는 것일까. 유튜브는 백과사전과 같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종일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화를, 강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강연을,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로론만 하루종일 볼 수 있다. 구글의 기술과 AI(인공지능)를 이용한 연관 검색 덕분이다.

예를 들어 부엌 싱크대가 고장나서 음식물 분쇄기를 바꾸려면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십가지의 동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검색어를 어떤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양한 종류의 지식이 넘쳐난다. 또한 이전까지는 유료로 배워야 했던, 비교적 전문적인 지식들도 넘쳐난다. 컴퓨터 코딩을 비롯하여 대학에서나 들을 수 있는 강의가 가득찼다. 누가 어떤 검색어를 넣느냐에 따라 천차만별한 결과가 나온다.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오는 이유는 유튜브사가 조회수가 많은 영상을 올리는 사람에게 수익을 더 많이 배분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한 자료도 무한정 제공한다. 배경음악으로 깔릴 음악도 무료로 제공하고 타이핑만 하면 목소리로 읽어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다양한 주제는 물론, 다양한 언어로 제작돼도 수익 공유를 해준다.

어떻게 보면 인류 지식의 보고는 유튜브일 수 있다. 다만 참과 거짓 여부는 유튜브가 책임지지 않는다.

이에 반해서 최근까지 최고의 포털들은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다. 다른 포털에도 동영상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TV채널의 드라마 일부 동영상, 혹은 일부 제조업체의 자체 제작 동영상이다. 요즘엔 웹툰, 웹소설 등 개인 제작자들의 작품이 서비스되면서 수익도 배분하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유튜브사가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의 포털이 한국어로된 동영상을 서비스 해봐야 부질 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는 편이 낫다. 단, 사용자에게 그들의 광고 수익을 나눠줘야 한다. 다음세대까지 살아남으려면 말이다.


장병희 / 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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