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교통난·환경오염 심화, 재산가치 하락 우려"

[OC포커스] 거센 주민 반발 직면한 랜초 라하브라 프로젝트

웨스트리지 골프클럽 주택단지 개발안 놓고
라하브라 한인 등 '세이브 웨스트리지' 결성,
조직적 반대…시의회에 주민투표 회부 촉구


라하브라의 한인 투자그룹 소유 웨스트리지 골프클럽(1400 S. La Habra Hills Dr.)을 대규모 주택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지난 16일 열린 라하브라 시의회엔 한인 100여 명을 포함, 약 300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이들 중 15명은 자유발언 시간을 이용해 '랜초 라하브라 프로젝트'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주류 주택개발사인 르나(Lennar)가 추진 중인 랜초 라하브라 프로젝트의 골자는 비치 불러바드와 웨스트리지 플라자 쇼핑몰 옆 골프장 부지에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을 포함한 402채 규모 주택단지를 건립하는 것이다. 르나 측은 2만 스퀘어피트 규모 상업시설 또는 46채의 다가구 주택 추가 건립도 원하고 있다. 또 골프장 부지 중 151에이커에 공원, 커뮤니티 센터, 원형극장, 녹지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개발안에 담겼다.



'세이브 웨스트리지'란 명칭의 주민 모임은 이날 개발안 승인 여부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서한엔 일주일 내로 주민투표 회부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골프장 옆 웨스트리지 주택단지 주민을 주축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한인 30명, 타인종 20명으로 구성됐다. 이 단지엔 400가구가 거주하며, 이 중 한인 가구 비율이 60%가 넘는다. 세이브 웨스트리지의 함인숙씨는 "시의회가 주민투표 회부를 결정하면 11월에 투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 제안을 거부하면 주민투표 회부를 위해 필요한 서명을 모으든지 다른 방법으로 대응하든지 결정할 것이다. 자유발언에 나선 15명이 전원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시의원들이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세이브 웨스트리지가 밝힌 주택단지 개발 반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교통난 심화다. 함씨는 "2015년 실시된 조사에서 임페리얼과 비치 불러바드 지역은 '레드 존'으로 분류됐다. 레드 존은 가주에서 가장 정체가 심한 곳을 말한다. 2017년에 이 지역에 350유닛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으니 상황은 더 악화됐을 거다. 교통 문제는 라하브라는 물론 풀러턴, 부에나파크, 라미라다 주민에게도 심각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환경 문제다. 주민들은 과거 셰브론사가 석유를 시추하던 자리에 들어선 골프장 지하에 오염물질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라하브라가 지진대에 속한다는 점을 들어 지진으로 인한 오염물질 확산과 이에 따른 주민 건강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또 교통체증에 따른 대기의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세이브 웨스트리지는 르나가 시에 낸 것과 별개로 자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 5월 11일까지 시에 제출하기로 하고 관련 회사와 접촉 중이다.

자유발언에 나선 일부 주민은 "개발이 진행되면 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지(오픈 스페이스)가 사라져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이유는 1999년 오픈한 골프장과 함께 개발된 웨스트리지 주택단지 주민들의 재산가치 하락 우려다. 당시 주택 구입자들이 골프장 뷰에 따라 5만~15만 달러까지 웃돈을 지불했는데 골프장을 없앤다면 손해가 크다는 것이다.

세이브 웨스트리지 측은 개발이 진행되려면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조닝 변경 승인이 필요하고 이후 시의회가 이를 확정해야 함에도 많은 주민이 이미 개발이 확정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의 캠페인 동참을 부탁했다. 관련 문의는 함인숙(714-809-2242)씨에게 하면 된다.

웨스트리지 골프장은 한인 투자자 4명이 지난 2002년 약 16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지금은 르나에 합병된 캘애틀랜틱이 지난 2015년 주택단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골프장 매입을 위해 에스크로를 오픈한 적이 있으나 아직까지 에스크로 클로징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골프장 또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웨스트리지 골프장 경영진과 이틀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지만 18일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