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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공무원 18% 직장 내 성희롱 경험

절반 이상은 피해 사실 함구
지난해 12월 이후 신고 급증

LA시 공무원 조직 안에서도 성희롱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공무원 10명 중 2명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공무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혀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LA시 인사담당 부서에서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4205명의 시 공무원 가운데 745명(17.7%)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 같은 질문에 639명(15.2%)은 직장에서 동료가 성희롱 당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시 공무원에 대한 이번 성희롱 실태 조사는 수십 년 만에 처음 실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사는 설문 대상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적으로 미투(나도 당했다)이슈가 확산하는 가운데 폴 크레코리안과 누리 마티네즈 시의원이 시 공무원 4만5000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를 알아보자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크레코리안 시의원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공무원이 성희롱 문제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에 놀랐다며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티네즈 시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조사 결과는 성희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신고하는지에 대해 시 공무원을 상대로 교육해야만 한다는 나의 믿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 질문에 대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성희롱을 당했지만 신고하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 1674명 가운데 929명이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745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한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성희롱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에 응한 사람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8%는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시에서는 이번 결과를 놓고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LA시는 지난해 12월 타임스가 성희롱 문제 등을 다룰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바탕으로 에릭 가세티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신고체계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 2월 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26건의 성희롱 문제가 신고됐다. 새 신고체계가 있기 전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시 인사부서에 접수됐던 성희롱 문제는 4년 동안 35건에 불과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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