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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디지털 디톡스와 종이 신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까지 주요 뉴스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종이신문의 존재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뉴욕타임스의 IT담당 파하드 만주 기자가 디지털 디톡스 실험을 통해 체험한 종이신문에 대한 생각을 칼럼으로 밝혀 주목받고 있다.

만주 기자는 지난 1월부터 스마트폰의 뉴스 알림기능을 해제시키고 소셜네트워크 활동도 중단했다. 그리고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등 3개의 일간지와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편이 많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수시로 울려대는 스마트폰 뉴스 알림에서 해방된 자유를 만끽하게 됐으며 종이신문을 통해 '늦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디지털기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던 수많은 거짓 정보와 오보 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검증된 뉴스를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가짜 뉴스에 빼앗겼던 시간들이 줄어들면서 실험을 했던 2달 동안 그는 6권의 책을 읽었고 가족들의 의견에도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자는 이번 실험을 통해 깨달은 3가지 교훈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첫째는 진짜 뉴스를 접하라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접하는 소식들은 팩트에 의거한 진짜 뉴스라기보다 논평이 대부분이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인이나 전문가들이 타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팩트는 간과한 채 목소리만 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또 이런 논평들이 얼마나 많이 공유됐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둘째는 너무 조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처럼 속보 경쟁 때문에 확인되지않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고 관련없는 인물들이 용의자로 몰리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속보 경쟁으로 충분한 팩트 확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종이신문은 하루 늦게 나오지만 그 시간동안 전문가들의 팩트 검증을 거친 뉴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은 소셜미디어를 피하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뉴스의 깊이보다는 속도, 팩트보다는 핫이슈 여부를 중시하고 잘 분석된 뉴스보다 노련한 선전가들이 활개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뉴스를 접하는 방법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진짜 큰 사건이 발생했다면 어떻게든 알게 될 테니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지 말고 깊이있는 매체를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이렇듯 종이신문의 존재감을 강조했지만 디지털화 선두주자인 뉴욕타임스의 경우 360만 유료 구독자 중 75%가 디지털로만 뉴스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미국인들의 3% 미만이 선거캠페인 소식을 종이신문을 통해 접했다고 밝혔으며 30대 이하는 가장 중요하지 않은 정보원으로 종이신문을 꼽았다고 한다.

디지털화 트렌드를 거부할 수는 없지만 분명 종이신문은 심도 깊은 보도, 디지털뉴스는 속보라는 서로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각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며 공존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종이냐 디지털이냐 선택은 독자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진짜 뉴스를 선별할 수 있는 혜안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박낙희 / 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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