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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많은 우리민족 그만큼 화병도 많아요"

26일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 전문강좌
정신건강 특별세미나 정균희 박사 강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됩니다. 간혹 화가 나기도 합니다. 소화제를 먹어도 해결이 안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한인들은 대개 '화병'이 걸린 것이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고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자지 못한다.

정균희 박사(전 UCLA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오는 26일(토) 오전10시부터 정오까지 피오피코코리아타운도서관에서 열리는 정신건강 특별세미나에 나선다. 바로 이런 화병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다. '언어와 사고방식: 이해, 돌봄, 치유'라는 부제가 붙은 세미나에서는 '신경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현대인이 가장 고통받고 있는 정신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까지 다루게 된다.

"화병에 한인들이 특히 취약한 것은 한인들이 갖고 있는 한과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분노(anger)가 쌓인 상태인데 이 한과 화의 의미를 파악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 박사는 "실제 쌓인 분노는 지나가던 동료의 단순한 조크에도 촉발돼 폭발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개 남탓이다. 또한 정이 많아서다. 한민족이 정이 많아서 남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또 그 기대만큼 반응이 없으니 오히려 한으로 쌓이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의부증, 의처증 같은 강박증도 다른 민족과 다르게 한인들에게서 나타난다"며 "다른 민족에는 없는 용어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구체적인 현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UCLA병원에서부터 많은 환자들을 만나보지만 한인들이 특히 이민생활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며 "한국이 세계 10대 강국이 됐는데 아직도 국토가 작다, 인구가 작다, 자원이 없다며 뭔가 부족한 이유를 찾으려고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우리 한인들이 인생이 그렇게 기구하거나 어렵지 않은 편"이라며 "그런데 너무 스스로들 힘들게 산다. 항상 감사하며 살 필요가 있다. 세미나에서 그런 얘기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박사는 또한 가장 큰 질환 중 하나인 정신분열증, 조울증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질의응답도 제공된다.

피오피코 도서관후원회 김영애 회장은 "필요하다면 정박사님의 세미나를 한번 더 개최할 생각이 있다"면서 "한국어로 이런 특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편이다. 공간 활용차원에서 시작한 강좌였지만 알차고 의미있는 세미나를 자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재권 후원회 이사장은 "한인 이민자들이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의외로 많다. 이렇게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와 전문의를 도서관 강의실에서 만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정균희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정신과 인턴, 워싱턴대 의대 정신과 레지던트를 수료했고 UCLA정신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실로암 병원(2528 W Olympic Bl LA)에서 진료하고 있다.

도서관 후원회는 지난 2월24일에도 전문강좌를 마련해 이종건 변호사와 강신용 공인회계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고 주차도 무료다. 간단한 간식이 제공된다.

▶문의: (323)573-6666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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