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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입학 심사과정 보니…성적·특별활동·에세이 순으로 평가

개인적 특성도 심사…3등급 미만은 탈락
추천서 4개 준비해야…대화 능력 길러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기대해보는 하버드대가 최근 아시안 입학 지원자 차별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로 지난 2014년 비영리단체인 '스튜던스포페어어드미션스(SFFA)'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때문이다. SFFA는 소장에서는 하버드대가 입학전형에서 아시안 학생을 의도적으로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최근에 연방법무부가 입학심사에서 차별당했다며 하버드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아시안 원고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법무부는 의견서에서 하버드대가 입학 전형 심사 요건으로 삼고 있는 '개인 평점(personal rating)'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법무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오는 10월 15일부터 시작될 재판에서 아시안 지원자들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버드 입학심사가 진행되기에 이렇게 연방법무부까지 소송에 나서는 걸까? 이번 소송을 통해 공개된 하버드 지원서 심사 과정과 절차를 들여다 봤다.



◆지원서 심사 기준



하버드대의 입학 사정은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 시스템을 사용한다. 한 사람의 입학심사관이 지원서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입학심사 방식이다.

심사하는 분야는 학업성적, 특별활동, 운동경기 위업, 개인적 특성, 최대 4개의 교사 및 카운슬러 추천서 등 14개 항목이며, 이를 심사해 1등급부터 6등급까지 점수를 매긴다. 하지만 전직 하버드 입학사정관들에 따르면 14개 항목 중 주요 반영 항목은 5가지에 불과하다. 바로 학업성적, 특별활동,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다. 이들의 항목별 평가 반영도는 학업성적이 30%, 특별활동과 에세이 부문이 각각 25%, 추천서 15%, 인터뷰 5% 순이며, 이중에서도 학업성적과 특별활동, 에세이가 사실상 합격여부를 가른다고 할 수 있다.

입학심사관은 가장 좋은 지원서일 경우 1등급으로 표시하는데, 이중에서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추가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서 '2+'를 받은 지원서는 '2'를 받은 지원서보다 유리하다.

대입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피터 알시디아코너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고 측이 제출한 전문가 의견서를 통해 "전체적으로 1등급을 받은 지원서는 대부분 합격하지만 '3-'를 받은 지원서는 모두 탈락된다"고 설명했다.



◆등급 심사 기준

하버드 출신 전 입학사정관인 존 장 칼리지바인 원장은 최근 진행한 '하버드 입학 설명회' 세미나에서 "일반적으로 학업성적에서 1등급을 받은 지원서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검토를 거쳤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2+는 학업성적이나 대입시험 점수 등이 만점이거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을 경우 해당된다고 말했다. 반면 특별활동에서 2등급을 받을 경우는 지역에 학교의 이름을 떨쳤을 경우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학생회장이거나 디베이트 팀장, 여러 클럽의 임원으로 지역에서 활동한 점이 해당된다. 다음은 장 원장이 설명한 항목별 심사 내용이다.



▶학업성적: GPA와 수업내용을 고려한다. 최소 4개 이상의 AP시험을 치르고, SAT나 ACT 외에 최소 2~3개의 SAT서브젝트 과목 시험점수를 본다.

▶특별활동: 4개 등급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Tier 1: 전국 또는 국제대회 수상기록 등이 있을 경우 1등급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전국보이스카우트 임원,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한 콘퍼런스 준비위원장, 연구기록 발표자 등이 해당된다.

-Tier 2: 로컬 지역에서 활동한 학생회 대표나 클럽 대표 활동을 가리킨다. 또 좋아하는 분야를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했거나 모의유엔 활동도 포함될 수 있다.

-Tier 3: 학교 학생회 회계, 아너반 대표 등이 포함된다.

-Tier 4: 특별한 리더십 활동 기록이 없이 봉사활동한 지원자가 해당된다. 그러나 만일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가 있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토대로 에세이를 썼다면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에세이: 대입 지원서에서 작성하는 것 외에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요구하는 에세이 내용까지 꼼꼼히 읽고 지원자를 분석하기 때문에 내용이 중요하다. 하버드에서 선호하는 주제는 지원자의 인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선호한다. 입학 사정관은 내용 속에서 지원자가 입학해서 캠퍼스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며 참여하는 매력적인 성격인지, 자기성찰을 하는 사람인지를 본다. 우수하다고 판단할수록 등급은 높아진다.



▶추천서: 일반적으로 4개가 필요하다. 2개는 수업을 들었던 교사에게, 1개는 카운슬러, 1개는 스포츠 코치나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에게 받아 제출하는 걸 선호한다. 등급이 높은 추천서는 지원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써주는 내용이다. 단순히 우수한 성적을 강조하는 추천서는 등급을 올려주지 않는다.



▶인터뷰: 하버드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있게 말하고 대화하는 법을 눈여겨 본다. 인터뷰 담당자는 지원자에게 미래의 꿈이나 계획,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 등을 설명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인터뷰의 평가 반영률은 5%에 그치기 때문에 지원자가 인터뷰를 잘했다고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지 않은 지원자가 합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만큼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면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로컬 지역에 거주하는 동문이 진행하는 인터뷰보다 학교에서 파견나온 입학사정관이 진행하거나 지원자가 학교를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의 비중이 더 크고 중요하다.



◆소송 개요

'스튜던츠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가 매사추세츠 지법에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내용은 하버드가 입학 전형에서 아시안 학생을 의도적으로 차별했다는 주장이다. SFFA는 하버드대가 아시안 지원자에 대해 개인적 특성 점수를 지속해서 낮게 매겨 입학 기회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SFFA가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지원자들을 분석한 결과 성적만을 기준으로 선발할 경우 전체 합격자 중 아시안 비율이 43%로 증가한다.

하지만 입학 사정관은 개인적 특성 등 주관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하는 항목을 사용해 아시안 지원자의 합격률을 떨어뜨렸다고 SFFA는 소장에서 주장하고 있다. 개인적 특성은 지원자의 긍정적 성향, 호감도, 용기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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