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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논란 어떻게 되나…"기업 아니라 십자가, 고난 물려주는 것"

장열ㆍ이지영 기자
장열ㆍ이지영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8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8/09/17 18:37

김삼환 목사 총회 결의에 반박
명성교회 사태 장기화 조짐 보여

한국의 명성교회가 소속된 교단(예장통합)의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재판국의 헌법 해석이 잘못됐다는 결의가 이루어졌다. 총회에서 명성교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한국의 명성교회가 소속된 교단(예장통합)의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재판국의 헌법 해석이 잘못됐다는 결의가 이루어졌다. 총회에서 명성교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세습 수용한 재판국원 전원 교체
명성교회 이슈 재심 이루어질 듯

교회측은 반대 여론에 날선 비판
"자자손손 그들을 잊지 말아야"


끝난줄로만 알았던 한국의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속 교단(이하 예장통합)이 사실상 세습을 용인한 판결과 관련, 교단 재판국의 헌법 해석이 잘못됐다는 결의가 이루어졌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은 지난 10~13일(한국시간)까지 전북 익산의 이리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총회'를 개최하고 세습 문제를 다뤘다.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은 미주 한인교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본지 9월11일자 A-22면> 지난 3일 예장통합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해외한인장로회(KPCA)가 명성 교회 세습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명성 교회 세습 이슈를 통해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나흘간 열린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단연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가장 핫이슈였다.

총회에 앞서 예장통합 재판국은 지난 8월 "(후임인 김하나 목사에 대한) 청빙 결의는 유효하다"며 사실상 세습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었다.

재판국의 판결을 두고 이번 총회에서는 당연히 찬반 논란이 거셌다.

하지만, 총회 둘째날 총대들은 무기명 전자투표를 통해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를 청빙하는 것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재판국의 판결 해석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 849표, 찬성 511표가 나왔다.

명성교회의 세습 근거가 된 헌법 해석이 총회 투표에서 거부됨에 따라 세습 관련 판결 역시 반려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었다.

물론 이날 투표를 통해 재판국의 헌법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당장 명성교회 관련 판결이 뒤집히는 것은 아니었다.

헌법 해석이 잘못됐다고 결의한 데 이어 다음날(12일)은 더욱 거센 논쟁이 이어졌다.

명성교회 세습을 사실상 인정한 재판국원에 대해 전원 교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총대들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재판을 한 재판국원들을 바꿔 합당한 판결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찬반 토론을 거친후 다수결을 통해 재판국 전원을 재공천하기로 했다.

당시 재판국원 15명은 무기명 비밀 투표를 실시, 8명이 아들 김하나 목사에 대한 청빙 유효(반대 7명)하다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교회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번 총회에서 핵심 안건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재판국원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함으로써 명성교회 세습에 관한 재판은 새롭게 구성되는 재판국원이 맡게 됐다.

총회 마지막날. 총대들은 지난 8월 재판국이 인정한 판결을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의했다.

3일간 계속된 논쟁에도 명성교회 세습 판결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보여준 셈이다.

전날 재판국 전원 교체 결정과 관련해서는 15명의 재판국원이 다시 새롭게 선임됐다.

비상대책위원회 김수원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한 판결을 받지 않기로 결의함으로써 재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잘못된 판결은 재심에서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교단내에서 재심이 이루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만약 재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명성교회는 ▶세습 철회 ▶교단 탈퇴 ▶사회 법정에서의 공방 등의 선택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성교회측은 이번 총회 결과에 대해 "향후 사회 법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이 문제를 결국 사회 법정으로까지 끌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명성교회측은 현재 비난 여론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는 13일(한국시간) 새벽 예배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교회 대물림은) 기업을 물려주는 게 아니다. 십자가를 물려주는 거다. 고난을 물려주는 것"이라며 "마귀가 역사하면 사위도 형제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들은 우리를 완전히 죽이고 짓밟고 없애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잔뜩 날이 선 대응은 계속 됐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에 고통과 아픔과 저주와 멸망을 가져다준 그들을 잊으면 안 된다. 복수는 안 하지만 자자손손 그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의 결정과 명성교회 반응을 두고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반응은 각기 달랐다.

명성교회 반대 성명을 발표한 KPCA 소속의 L목사는 "(총회 결정에 대한) 김삼환 목사의 반응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개탄스러워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며 "설령 명성교회가 백번 옳다해도 사회가 저렇게 반대한다면 내려 놓을줄도 알아야 하고 그것이 오히려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본이 되는 결정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교단내 한 목사는 "명성교회 이슈는 왜곡된 부분이 많고 반기독교 세력에 의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과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회가 당연히 개인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회 전체가 개별 교회 하나를 두고 불필요하게 왈가왈부 하는 것 역시 이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열·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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